매일이 새로운 ‘노랑망태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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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새로운 ‘노랑망태버섯’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9.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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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망태버섯이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서있다.
노랑망태버섯이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서있다.

 

이은현 작가는 노랑망태버섯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흔 다섯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계룡산을 올랐다. 해가 뜨기 전 도착해 산을 오른 후, 어둠이 가시지 않았을 무렵에 원뿔 모양으로 망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는 버섯을 샅샅이 찾아 두 시간을 내리 기다려 찍은 사진들이다.

노랑망태버섯은 6~7월 장마철에 주로 나오며 높이 10~20cm, 굵기 2~3cm를 가지고 있는 버섯이다. 노랑망태버섯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랑색의 그물 모양 망태로 기둥을 감싸고 있는데 서양에서는 이 버섯의 모양을 드레스를 걸친 여인의 모습에 비유해 드레스 버섯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한 번 펼친 망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2시간정도의 시간에 걸쳐 새로 펼쳐내 하루살이 버섯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펼쳐진 융기를 통해 벌레를 유혹하고 그 벌레를 통해 씨를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이 버섯은 매일 같이 융기를 뻗어낸다.

매일 새롭게 자신을 치장하는 노랑망태버섯과 그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은 이은현 작가. 노랑망태버섯 사진을 통해 이 작가가 전해준 기다림의 미학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

한 쌍의 버섯이 융기를 펼칠 준비 중이다.
한 쌍의 버섯이 융기를 펼칠 준비 중이다.
한 쌍의 버섯이 융기를 펼쳐 내렸다.
한 쌍의 버섯이 융기를 펼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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