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정균 전 옥천군의원
상태바
육정균 전 옥천군의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1.05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밥상머리 교육 부재로 윤리·도덕 실종”
“혈세만 낭비하는 지방의회도 무용지물”

 

육정균 전 의원은 물질만능의 시대가 되어 버린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며 혈세만 낭비하는 지방의회 역시 존속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육정균 전 의원은 물질만능의 시대가 되어 버린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며 혈세만 낭비하는 지방의회 역시 존속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현 세태가 너무도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말 문을 여는 육정 균(82) 전 옥천군의회 의원. 육 전 의원은 옥천군의회 2·3대 두 차례 의원을 지냈다.
  육 전 의원이 옥천군의회 의원에 출마할 당시는 지금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우선은 의원이라는 자리가 지금처럼 보수를 받는 ‘유보수’가 아니라 자신의 사비를 들여 능력과 봉사정신을 발휘하며 순수하게 명예만을 추구하는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그래서 도전을 했다. 아니, 육 전 의원 본인이 군의원을 희망해서라기보다는 26년이라는 세월 동안 옥천군 공무원을 지내온 그였기에 그간 육 전 의원에게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주민들이 추대 아닌 추대를 했다. 더욱이 자신과 깊은 인연을 맺고 살아 온 30여 명의 죽마고우들도 거들었다.

 

‘유보수’로 바뀌면서 변질 시작

  당연히 선거운동비용과도 거리가 멀었다. 기껏해야 선거사무소에 음료수 몇 병 비치해 놓는게 전부였다. 그런데 4대부터 ‘유보수’로 바뀌면서 변질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돈선거’가 시작 됐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군의원이 되어 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소 지역발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4대 군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낙선이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군의회의원이라는 자리를 돈을 써 가면서까지 할 가치나 필요는 없다’라는 판단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후 미련없이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물론, 사람인지라 약간의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언제 까지 그러한 생각에 머물 필요는 없었다. 그러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업인 농삿일에 파묻혔다.

 

‘밥상머리 교육’ 사라져 아쉬워

  “저 어릴 적에는 모든 교육이 가정에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밥 먹 는 시간에 많은 교육이 이뤄졌죠”라는 육 전 의원은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이라는 미명 아래 지 나치리만치 자식에 대한 과보호와 물질적 풍요로 가정교육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인륜은 물론 가족이나 친척도 사라져 버리는 비극적인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우리 민족은 ‘정’과 ‘도덕’을 바탕으로 하는 민족인데 말입니다”라고 했다. ‘밥상머리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분수를 알아야

혈세 축내는 지방의회도 사라져야

  “분수를 모르는 것도 문젭니다. 물론 누구누구를 특정해서라기보다는 평소 지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 온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돈 좀 벌었다 해서 지역의 리더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매우 모순된 행동이라고 봅니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신의 능력과 재능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처럼 혼탁하고 불안한 것도 모두가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날뛰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전직 의원을 지낸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어떠할지 모르지만 지방의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진정한 봉사나 지역 발전과는 거리가 먼 집행부 눈치 보기와 옥천이라는 군 전체를 보기보다는 자신의 지역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행태들이 결국은 국민들의 혈세만 축내기 때문이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