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이실 전 옥천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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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이실 전 옥천군의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1.1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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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군민없는 저는 상상할 수 없어”
조이실 전 의원은 오늘의 자신이 존재하기까지는 4,000여 옥천농협 조합원과 5만 옥천 군민이 도와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조이실 전 의원은 오늘의 자신이 존재하기까지는 4,000여 옥천농협 조합원과 5만 옥천 군민이 도와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지금이나 40년 전이나 농민을 향한 마음에는 조금의 변함도 없습니다

옥천군의회 2·3대 의원을 지낸 조이실(66) 전 의원.

조 전 의원의 사회 첫 발은 지금으로부터 41년 전 그의 나이 스물 다섯에 옥천농협이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큰 변함은 없지만 4,000여 조합원 개개인을 내 형제처럼 생각하고 아무리 작은 사안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내 일처럼 처리해 주었다. 대도시가 아닌 시골농협이라는 사실에 조 전 의원은 더 친절히 더 성실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평소 조 전 의원의 성실함과 인간애를 눈여겨 본 조합원과 옥천청년회의소 회장을 지낼 때 알던 회원들이 이번에는 조 전 의원을 옥천군의회에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망설였다. ‘내가 뭘 잘한게 있다고 선출직에 나선단 말인가하고.

하지만 계속되는 권유에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몸 담았던 농협을 그만두고 제2대 옥천군의회 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농협이라는 곳은 농민이라는 한정된 집단을 상대로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군의회 의원은 7(당시 옥천군 인구가 7만이었다) 옥천군민 전부를 상대로 봉사를 하는, 농협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는 적기라는 비교적 설득력 있는 말이 조 전 의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운이 좋았던지 당선되었다. 그 다음 선거도.

돌이켜 생각하면 당시 농협 조합원과 옥천청년회의소 회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군의원에 당선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더욱이 옥천읍이 고향도 아닌 제가 옥천읍 후보로 나선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라고 조합원과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 전 의원은 동이면 석탄리 덩기미가 고향이다.

열심히 일했다. 비록 지금과 같이 보수를 받는 군의원이 아닌 내 돈 내가 써가며 일하는 무보수 명예직이었지만 옥천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새벽이건 늦은 저녁이건 쉼없이 발품을 팔았다.

 

의원 시절 남긴 족적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임기 중에는 실현이 되지 않았지만 당시 제가 집행부를 상대로 학교무상급식을 주창했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것으로 배가 고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배고픔만큼 큰 설움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라나는 세대들만큼은 배고픔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옥천군 관내 모든 학교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점심 한 끼 만이라도 제공하자고 했습니다. 또 하나, 당시 옥천군 도시계획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와 동떨어진 부분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다시 말해, 오랜 세월 도시계획이라는 미명 하에 많은 군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도시계획을 시대에 맞춰 바꾸거나 없앰으로써 군민들이 행정권력으로 인해 사유재산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앞장섰습니다. 당시 이 일로 많은 군민들이 고맙다는 말을 전해 오기도 했습니다

 

농협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000여 옥천농협 조합원 역시 옥천 군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상임이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지만 저 역시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물러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조합원들을 위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라면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조합원 없는 저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 옥천군의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5년 전에 제가 주창했던 내용들이 아직도 상당 부분 실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주창했던 것들은 모두가 옥천 군민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지금이라도 당시 회의록을 참고해서 하나하나 진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과거에 주창한 내용이라고 무시되거나 사라진다면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의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현 옥천군의회 의원들 역시 자신들이 지적한 내용들이 해결되지 않고 그저 회의록의 일부로만 남는다면 아마도 저와 똑같은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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