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낸 군의원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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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낸 군의원에 박수를”
  • 박승룡 논설위원
  • 승인 2016.06.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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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원 구성을 코앞에 두고 옥천군의회는 옥신각신 당파싸움이 한창이다.
이를 지켜보는 군민은 절로 한숨이 나오는 형국이다.
옥천읍 A주민은 “일 잘하라고 뽑아주었더니 당파싸움만 벌이고 심상찮은 전운만 감돌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

C군의원은 “처음에는 군의원만 되면 천하를 얻을 것 같았는데 의원으로 선출되고 나니 감투에 욕심이 생겨 초심을 잃어가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선량은 다 어디로 가고 개인 욕심만 챙기려 드는 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옥천군의회는 그동안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내달 1일로 다가온 의장 선출을 앞두고 다수 의석을 쥔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이 격화되면서 의원 간 패가 갈리고 반발 의원의 탈당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본보(17일자)에서 지적한 의장 후보로 나온 A의원의 불법 소나무 식재 문제와 지역구에서 일어난 장애인 인권논란이 커지면서 의원들 간에도 파격적인 개혁이 일고 있다.

A의원을 옹호하던 B의원이 A의원의 이런 비위 사실에 실망을 느끼고 어제(28일) 의회에서 용기 있는 정견발표를 하고 나선 것이다.

B의원은 당 내부의 문제도 문제이지만 의원이라면 도덕적이고 최고로 중히 여기던 정직이 무너지는 위기를 바라볼 수만은 없어 어렵게 결정한 것이라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또한 이런 비위사실이 드러났음에도 A의원을 옹호하고 있는 몇몇 의원에게 빗발치는 비난이 몰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이다.
'지록위마'는 '사기'에 실린 고사성어로, 진시황본기에서 조고가 자신의 힘을 자랑코자 황제에게조차 '사슴을 말'이라고 한 데서 유래됐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옥천군의회를 바로 세워보고자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B의원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의회, 이렇다보니 군 의회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일부 의원의 비리와 도덕적 문제가 거론되면서 군 의회에 대한 위상마저 무너졌다.

당파적으로 본다면 의석수가 많은 새누리당이 5석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리·비위 사실이 돌출되면서 틈이 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감투까지 뒤섞이면서 소속 정당을 떠나 막상막하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새누리당 의원 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세 대결을 펼쳐온 것에 대해서는 무척 이례적인 일이나 소신 있는 역사로 기록될 만하다.
오죽하면 이 같은 정견발표를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히 놀랄만한 자성이 아닐 수 없다.

정견 발표 후 의장 후보로 나선 A의원의 지지자 여러 명이 수차례 압박성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록위마’란 뜻을 또 한번 새겨본다.

군 의원들이 군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면서 이해관계에 얽히고설켜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의회의 군상들을 바라보며 정작 군민들은 볼썽사나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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