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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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60)
  • 권순욱수필가
  • 승인 2020.12.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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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약의꽃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께 드린 3가지 선물이 유황, 황금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몰약’이라고 하는데, 전설이 있다. 
키프러스 왕의 딸 밀라는 고뇌에 빠졌는데 아버지를 사랑한 것이 그 고민의 이유라고 한다. 그래서 아라비아 사막으로 추방을 당했다. 신들은 밀라를 가엾게 여겨 한 그루의 나무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이 나무는 평생 후회의 향기를 내뿜는데 이것이 밀라가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 이런 전설을 가지고 있는 몰약(밀라나무, 미르라)은 고무와 같은 나무의 진이 있는 향기 좋은 식물인데 ‘진실’이 꽃말이다.

 

갈대

옛날 중국에 민자건(閔子騫)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자랐다. 
계모는 건의 집에 들어온 뒤 두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계모는 자기가 난 아이들만을 귀여워하고 전실 소생인 건은 천대하였다. 
추운 겨울에 건의 동생들에게 두툼한 솜옷을 입히면서 건에게는 갈대의 이삭에 붙은 털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다. 얇고 보잘것없는 옷을 입은 건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겨울을 지내야 했다. 
그러나 마음씨 착한 건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견뎠다. 어느 날 건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며 계모를 쫓아내려 하였다. 
그러자 건이 나서서 아버지를 극구 만류하고 계모를 변호해 줬다. 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건의 착한 마음씨에 탄복하여 계모를 용서했다. 계모도 건의 착하고 깊은 생각에 감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빌고 그 후부터는 동생들과 다름없이 건을 사랑했다. 건은 중국의 24효(孝) 중의 한 사람에 꼽히게 되었다. . 갈대의 꽃말은 ̒친절, 순정, 지혜, 신의 은총'이다.

 

노랑국화(小菊)

옛날 중국에 장방(長房)이라는 현자(賢者)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항경(恒景)이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예언을 하였다. “9월 9일 중양절에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네. 이를 막으려면 집안사람 각자가 주머니 속에 산수유를 넣어서 팔에 걸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면 화를 면하게 될 것이네.” 
장방이 산에 올라 그렇게 하였더니 집에 닭이며 개, 돼지 등 가축이 죽어 있었다. 이는 사람 대신 죽은 것이고 국화가 가족을 살리는 역할 한 셈이다. 그래서 중양절엔 산수유를 가지고 다니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노랑국화는 가을을 연상케 하고 맑고 푸른 하늘과 더불어 천고마비의 계절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노랑국화 꽃말은 ‘실망과 짝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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