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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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 이종구 수필가
  • 승인 2020.12.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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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전, 8월 10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올림픽, 폭염에 찌들어가는 국민들에게 시원한 소식이 전해 졌다. 20세의 아름다운 청년 박상영 펜싱(에페)선수는 10:14로 뒤지는 경기에서 15:14로 대 역전극을 펼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금메달이라는 결과보다도 우리들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것은 그 물러 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을 다독이며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자신에게 던져주었던 긍정의 힘이었다.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은 ̒긍정의 힘'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저술가가 된 미국의 목사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삶을 바꾸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믿음이 된다고 말한다.


성경에 보면 귀신들린 아들을 둔 한 아비가 자식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앞에 와서 “무엇이든 할 수 있거든 자식을 구해달라”고 한다. 이 때 예수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고 하며 적극적인 긍정을 요구한다. 긍정은 적극적이어야 하며 확실한 자기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게다. 


박상영 선수도 “할 수 있다”라는 자기 깨우침 속에 확실한 자기 자신감을 가졌기에 승리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 아닐까?
‘할 수 있다’라는 말은 사실,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격려의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이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때, 그 힘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리라. 심료(心療)내과 등에 근무하는 많은 심리학자들은 자신에게 긍정의 힘을 실어 줄 때 질병의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잠시 우리 삶에서 긍정 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많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싶다. 어쩌다 맞닥뜨린 covid19로 올해는 눈살을 찌푸리며 사는 날이 많았다. 
지난 8월 말쯤, 시내버스를 타니 마스크가 답답하고 덥다고 “아유 답답해”, “아이고 더워 미치겠네”하며 불평을 하는 사람들에게 “허허, 여름이니 그렇지 뭐. 며칠 지나면 9월이고 가을이 올거요. 좀 참으셔…”, 더위에도 정장을 말끔하게 입은 노인 한 분이 말씀을 하신다. 푸근한 인상의 노인분 말에 모두들 “그렇긴 해요. 그래도 너무 덥고 답답해서요…” 
죽겠네, 미치겠네, 환장 하겠네라는 말보다 여름이니까라는 말에서 부정과 긍정의 차이가 느껴진다.


오래 전 읽은 어느 석학의 수필에서 한국전쟁에서 양민들이 묶여 죽고 전염병에 죽고 피난길에 죽은 이유는 바로 내 잘못이다. 내가 자식을 기르면서 ̒오라질 놈̓, ‘염병할 놈̓, ‘나가 죽을 놈̓이라고 욕을 해 댔으니 그 죄 값을 받는거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요즈음은 이런 욕설을 듣기가 어렵지만 결국 부정보다는 긍정의 말을 하라는 가르침이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렵게 참으며 지내온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해 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긍정의 마음으로 올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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