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포도하면 용운리포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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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포도하면 용운리포도쥬”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4.01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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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용운리 정귀영 이장
용운리 정귀영 이장은 “마을 주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세세한 신경을 쓰는 것이 이장이 해야 할 직무로 생각한다”며 “마을 도로 아스콘 포장이 하루 빨리 마무리 되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군 관계 부서에서 더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용운리 정귀영 이장은 “마을 주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세세한 신경을 쓰는 것이 이장이 해야 할 직무로 생각한다”며 “마을 도로 아스콘 포장이 하루 빨리 마무리 되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군 관계 부서에서 더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귀촌인 인구 갈수록 늘어, 상호 이해 절실

용암(龍岩, 도덕봉 아래 깊숙한 마을)의 용(龍)자와 탁운(卓雲, 용운리 중심마을)의 운(雲)자에서 각각 한 자씩 취하여 용운(龍雲)이라 지어진 옥천군 동이면 용운리(이장 정귀영, 66).

용운리가 옥천 포도의 시배지(始培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43년, 당시 이 마을에 살던 정종택 씨가 일본을 다녀오면서 캠벨포도 묘목 몇 그루를 가져 와 재배한 것이 지금의 옥천포도의 근간이 되었다.

지금도 용운리 주민 대부분은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다만, 시대의 흐름상 캠벨이 아닌 샤인머스캣으로 품종이 대체되어 가고 있다는 것 뿐 여전히 포도마을의 명성은 이어 나가고 있다.

“전국에서 용운리포도의 명성은 자자합니다”라는 정귀용 이장은 “특히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용운리포도는 서로 사가려고 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많은 량이 출하가 되도 판로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난 세월 쌓아 온 신용과 품질이 바탕되었기 때문이 아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저희 용운리는 주민 간 화합은 물론 마을 내 사회기반 시설이 대체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별 다른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귀촌해 들어 온 몇 사람이 원주민과 화합을 하지 못해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갈등도 “제가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면 모두 해결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그러한 귀촌인들의 숫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것.

지금도 60여 가구가 귀촌인들이다.

면 단위 마을로는 가장 커

용운리가 갖는 특징 가운데 가장 큰 특징으로는 우선은 이 마을이 옥천군 관내 면 단위 마을로는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이다.

실제로 다른 면과 달리 198가구에 4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다른 면 단위 2개 마을을 합쳐 놓은 정도다.

그러다 보니 이장이 해야 할 일이 많다.

“다른 마을 같으면 3명 정도의 이장이 해야 할 정도로 일거리가 많습니다”라는 정 이장은 “헌신과 봉사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낼 수가 없는 것이 이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정 이장 자신의 주업은 비닐하우스 설치 전문이다.

지금도 틈만 나면 마을 내 비닐하우스는 물론 옥천 나아가 인근 대전과 청주 등지로 일을 나간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이장의 고향은 단연 용운리다.

젊은 시절 아주 잠깐 수원에서 직장 생활을 했었다.

이후 고향 용운리로 유턴한 뒤 마을 반장을 시작으로 새마을지도자, 용운리포도회장 등 대부분의 삶을 용운리에서 보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마을에 대한 애착과 발전에 관심이 많다. 이장 자리도 그러한 점을 주민들이 높이 사 맡겼다.

임기 내 마을도로 아스콘 공사 마무리할 터

“특별히 잘한 일은 없습니다”라는 정 이장은 3년전부터 이장을 지내오면서 그동안 마을 내 도로 확포장은 물론 주민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나아가 각 가정마다 무선앰프까지 설치해 마을회관에서 방송을 하면 굳이 회관까지 나오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CCTV의 경우 마을회관에 설치된 23개의 모니터를 통해 마을 전체를 확인할 수 있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좀도둑이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임기만 끝나면 다른 사람에게 이장을 넘겨줄 생각입니다”라는 정 이장은 “무엇이든지 오래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저보다는 좀 더 젊고 건강한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이장을 맡는게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특별한 혜택도 없는 이장을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업에 방해를 받으면서까지 이장을 맡으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는게 또 다른 골칫거리라면 골칫거리다.

하지만, 이러한 정 이장에게도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물론 지금도 추진 중에 있지만 마을 내 도로가 각종 공사로 인해 군데군데 파헤쳐져 특히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는 나이 든 어르신들이 넘어져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 가능한 임기 내에 모든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는게 작은 소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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