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1권역 아닌 2권역으로 바뀌어야 마을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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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1권역 아닌 2권역으로 바뀌어야 마을발전”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6.03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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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추소리 유제도 이장
유제도 이장은 “하루 빨리 추소리가 1권역에서 2권역으로 바뀌어 지금과 같은 농가주택이 아닌 일반주택 건축이 가능해져야 비로소 마을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제도 이장은 “하루 빨리 추소리가 1권역에서 2권역으로 바뀌어 지금과 같은 농가주택이 아닌 일반주택 건축이 가능해져야 비로소 마을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군북면 중앙부에 위치하며 서화천이 마을 중앙을 흐르고 있는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이장 유제도, 63).

특히 추소리는 부소담악과 환산 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추소팔경의 고장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1975년 정부의 대청댐 건설로 마을 주민 대부분이 환산 중턱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 실향(失鄕)의 아픔도 지니고 있다.

댐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마을 주민은 140명을 넘었다. 그러나 하나 둘 외지로 나가기를 반복하더니만 지금은 100여 명 만이 마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포도와 쌀이 주 소득작목이었다.

1739년 ‘여지도서’에 따르면 추소리는 군북면 이탄리에 속했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군북일소면과 이소면이 다시 군북면으로 통합되고 이탄리를 분리하여 이평리와 추소리(楸沼里)가 신설되었다. 추소리는 추동(楸洞)의 ‘추’와 부소(扶沼)의 ‘부’를 각각 한 글자씩 따 추소리라 명명했다.

옥천의 명품 ‘부소담악’을 안고 있어 여느 마을보다 아름답고 인심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추소리.

바로 이런 추소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유제도 이장이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로 이장 4년 차에 접어든 아직은 초년생이다. 하지만 누구 못지 않은 개척자적 정신과 돌파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장으로 선출을 했다.

사실 유 이장은 추소리에서 30대 초반까지만 살았다. 그 기간 새마을지도자로도 활동을 했다. 그래서 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고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 모두 꿰뚫고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고향을 떠나기 전 주민들을 위해 특수작물로 ‘부추’를 재배했다. 추소리에 처음으로 부추를 재배한 ‘부추시배자’(始培者)인 셈이다. 인기가 대단했다. 집집마다 부추를 심었다. 주민 소득증대에 물꼬를 터준 장본인이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고향을 떠났다.

이후 유 이장은 30여 년을 대전에서 조경업에 종사했다. 나름 남부럽지 않은 삶도 살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늘 고향 추소리가 아른거렸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마침 부모님이 살던 집이 비게 되었다. 잘됐다 싶어 집을 정리했다. 그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고향으로 유턴을 결심했다.

‘다목적광장’ 조성 주민 화합 도모 ‘부소담악’ 데크로드 조성 시급

유 이장이 이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마을 안 ‘다목적광장’ 조성이었다. 말 그대로 모든 마을 주민들이 마음 놓고 행사나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든 것이다. ‘다목적광장’이야말로 주민 화합에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마을처럼 마을 도로 확·포장은 기본이요 벽화까지 그릴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추소리는 마땅히 벽화를 그릴만한 담이 많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집들이 오래됐다는 증거다.

유 이장은 내친 김에 ‘부소담악’을 휘감는 데크로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공휴일이면 상상 이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부소담악’을 방문하고 있어 이들 관광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산책로를 조성,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이익을 주려는 생각이다. 지금도 ‘부소담악’ 입구에는 몇 개의 커피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 특산물이 없는 추소리로서는 최고의 효자 수입원이다.

1권역에서 2권역으로 바꿔야

“추소리가 발전하려면 1권역에서 2권역으로 바뀌어져 농가주택이 아닌 일반주택의 건축이 가능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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