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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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 시 오세영, 사진 김병학
  • 승인 2021.07.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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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송이 연꽃을 보여주어라

달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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