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숯불 직화구이 삼겹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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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숯불 직화구이 삼겹살 전문점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8.05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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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랑은 나무꾼’
가마의 뜨거운 불과 싸우는 부인 황미경 씨는 “‘나의 신랑은 나무꾼’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맛있는 숯불구이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고 했다.
가마의 뜨거운 불과 싸우는 부인 황미경 씨는 “‘나의 신랑은 나무꾼’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맛있는 숯불구이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고 했다.

코로나19도 이겨낸 ‘나의 신랑은 나무꾼’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잘 운영되는 참나무 숯불 직화구이 삼겹살 전문점이 있다.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 453-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나의 신랑은 나무꾼’(김민옥 60 황미경 56)이 바로 그곳.

입구에서 보면 고즈넉하고 분위기 좋은 야외카페와 실내 카페가 함께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운치있어 보인다. 입구로 들어서면 마당에는 파고라 원두막에 천역석 돌담으로 외각을 둘러 토속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고객 층을 변화시켰다. 가족 단위로 찾아오던 손님이 젊은 층과 연인이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격없이 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작때 거금 300만원을 들여 열감지 체온 측정기를 비치한 것이 손님들에게 신뢰를 줬다. “우리가 먼저 안전해야 손님도 안심하고 찾는다”라는 김 대표와 부인 황 씨, 직원들이 먼저 위기에 대한 대처에 있었다. 

‘나의 신랑은 나무꾼’은 선녀와 나무꾼의 사랑을 떠올릴 법한 특이하고 예쁜 이름으로 부부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유명한 참나무 숯불 삼겹살 전문점이다. 가게 이름처럼 선녀와 나무꾼인 김 대표와 부인 황 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성실한 김 대표와 아름다운 미모의 부인이 여름 꽃처럼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곳이다. 노란 여름꽃과 주렁주렁 호박 넝쿨 너머 비닐하우스 안에는 참나무가 가득 쌓여있다. 이 참나무가 ‘나의 신랑은 나무꾼’을 만들었다. 

돼지껍데기 구워먹던 기억을 사업 아이디어로 

김 대표는 어릴적부터 시골에서 자라며 장작을 때기 위해 땔깜으로 참나무 도끼질을 많이 했다. 그때 장작 패던 일이 지금의 참나무 장작 숯불 직화구이 삼결살 전문점으로 이어졌다. 1년에 140톤 정도의 참나무를 직접 도끼질해서 땔깜으로 만든다. 약 600평의 넓은 공간에 서까래 지붕과 돌로 만든 고즈넉한 가게와 삼겹살을 굽는 가마실, 장작 보관실, 중앙의 파고라 원두막과 돌담 등 모두 김 대표가 손수 만들었다. 

가게를 시작한지 처음 2~3년은 많이 어려웠다. “너무 어려워 가게를 접을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나니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이 늘었다. 그때 일하는 즐거움을 알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어릴적 추억에서 왔다. “어릴적 어려웠던 시절 돼지 껍데기를 장작불에 구워 먹던 그때의 기억을 살려 참나무 장작 직화 숯불구이 삼겸살을 만들었다. 나는 모방을 싫어하고 고정관념을 깨려고 한다”고 했다. 

맛있게 만들고 정성을 다한다

맛의 비결을 물었다. “식당은 냄새가 많아 손님의 미각을 잃게 한다. 직화는 빨리 먹고 갈 수 있다. 로테이션이 잘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가마에서 3분이면 된다. 1차로 빠르게 구워서 먹을 수 있고 육즙을 내는게 장점이다. 사우나 찜질 같은 곳에서는 기름이 다 빠지고 딱딱해진다”고 했다.

부인 황 씨는 “지금은 불 앞에서 힘들지만 나중에는 보람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던 손님과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황 씨는 “지금 일하는 행복을 알아가고 있다. 손님이 있으니까 직원이 일하고 우리는 장사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장사가 잘 되는 비결은 “맛이 있게 만들고 정성을 다한다”며 “고생하신다”라는 손님의 말에 힘이 난다고 했다.

가마는 뜨겁고 불과 싸워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여름에는 토시를 끼고 작업을 하지만 불꽃이 튀어 화상을 입는다. 부인 황 씨의 굵은 손과 팔은 화상의 상처와 거친 일로 고생한 모습에 마음을 짠하게 했다. 황 씨는 “김 대표가 장작 패기 힘들어 할 때 사업을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 

‘나의 신랑은 나무꾼’ 외부 모습
‘나의 신랑은 나무꾼’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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