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농 ‘적하떡방앗간’
상태바
청년 창업농 ‘적하떡방앗간’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9.02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하떡방앗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벼농사와 방앗간을 운영하는 청년 창업농의 ‘적하떡방앗간’에서 황영관 씨가 쌀가마를 메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벼농사와 방앗간을 운영하는 청년 창업농의 ‘적하떡방앗간’에서 황영관 씨가 쌀가마를 메고 있다.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며 벼농사를 짓는 젊은 청년 창업농이 있다. 이 집안은 할아버지, 아버지로 농사를 지어왔으며 이제 어엿한 청년으로 3대째 농사를 이어가기 위해 도시에서 내려온 ‘적하떡방앗간’의 황영관(38) 청년 창업농이다.

옥천이 고향으로 대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며 대전과 아산, 경기도에서 직장과 사업을 한 사회경험이 있다. 특히 30대 초반에 주점을 운영하면서 투잡을 뛴 아주 건실하고 생활력이 강한 청년이다. 

어릴적 농사를 싫어하던 그는 성장하면서 어른스러운 대견함과 깊이를 갖추고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와 든든한 후계농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 창업농은 40살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선정해서 지원한다. 처음부터 회사를 설립하여 농사를 짓는 말 그대로 청년 창업농이다. 아직 벼농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니 주변에서 농부의 삶을 이어가는 황영관 씨에게 응원과 도움을 준다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농사는 거짓말을 안한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기존 주민들과의 소통에서 문제도 발생한다. 젊은 사람보다 퇴직해서 온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경향이다. 익숙한 도시 생활로 정서가 다른 시골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 이로 인해 살기 바쁘다고 서로 문을 닫아버리니 귀농을 했다 해도 실패하는 사람이 나온다. 시골의 정을 찾는 것보다 정서와 정을 이해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 웃으며 인사하고 말을 건네면 서로 배려와 양보로 자연스럽게 정이 형성될 것이다. 도시에서처럼 개인주의의 삶을 떨쳐 버린다면 농촌으로 내려온 보람과 정서적으로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황 씨는 삶의 지혜, 위트와 재치를 갖추며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있었다. 그는 “농사는 거짓말 안하고 노력한 만큼 댓가를 줍니다. 요즘 트렌드는 배짱이 같은 삶입니다. 개미는 죽어라 돈 벌어서 나이 들면 병원비 대기 바쁩니다.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 겁니다”라고 했다.

황 씨는 30대 중반에 농사를 하시는 부모님과 의논 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했다. 직장과 사업 경험으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안정적인 일과 생활을 찾고 싶었다. 회사생활보다 높은 소득과 불안정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직장 동료와의 관계,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찾아야 하는 불안함, 개인주의 및 이기주의, 성과만능주의에 만연된 회사생활은 그의 귀농 결정에 미친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고 워낙 자리를 잘 잡아 놓으셔서 소득이 회사원보다 많았습니다. 서른 중반 즈음에서 새로운 회사에 경력사원 취업도 쉽지 않고 정리해고나 스트레스 같은 게 적었습니다”라며 “나이 들어서 힘은 드는데 싫지 않았습니다. 농사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습니다. 노력은 부수적으로 돌아오는 게 더 많았습니다.”라고 했다. 또 “농사를 짓는다면 누가 결혼하겠어요. 그간 외로움도 있었고 사업을 접고 내려오게 되면서 그때 사귀던 지금의 아내에게 모든 고백을 한 후 결혼해서 내려왔습니다. 아내의 이해가 고마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해서 스스로 농사 공부한다

황 씨는 안정적인 농사를 하시는 부모님 옆에서 농사를 배우며 3년 동안 농사일을 해왔다.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아 스스로 농사에 대해 인터넷과 유튜브, 농업기술센터, 커뮤니티모임 등을 활용하며 정보획득과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공부한다. 

황 씨는 “농부인 부모님과 같이 해서 농사짓는 것은 어렵지는 않았는데 농사에 필요한 준비, 농약이나 비료, 물 주는 시기, 농사방법을 몰라 어려웠습니다. 부모님은 농사에 대한 계획이 있는데 저는 계획이 없어 공부를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고 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작은 소망이라면 저축해서 한 달 동안 아내와 함께 휴양지에서 놀고 싶고 카페와 캠핑 언덕을 만들고 싶습니다.”

3대를 이어가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에 있는 ‘적하떡방앗간’ 전경
3대를 이어가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에 있는 ‘적하떡방앗간’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