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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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만들겠다”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1.09.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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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백운리 박선옥 이장
박선옥 이장은 “백운리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을로써 여느 마을보다도 평화롭고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라고 강조했다.
박선옥 이장은 “백운리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을로써 여느 마을보다도 평화롭고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라고 강조했다.

옥천군 청산면 백운리에서 태어나 단 하루도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는 백운리 토박이 박선옥(70) 이장. 교직에 근무하던 남편이 인근 청주로 발령이 나도 박 이장은 남편을 따르지 않고 백운리에서 살겠다고 고집(?)할 정도로 백운리 사랑이 각별하다. 

청산농협 창립 멤버이자 오랜 세월 근무하다 보니 마을 사람은 물론 청산농협을 드나드는 사람치고 박 이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시쳇말로 마당발이다. 덕분에 청산농협 조합장 천거는 물론 청산면여성소방대장과 생활개선회장, 청산면농민단체협의회장, 옥천군농민단체연합회 감사, 청산초등학교운영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금도 옥천군 군수공약평가위원과 청청(청산면 청성면)아카데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충청북도 농정정책자문위원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 내 어지간한 단체장이란 단체장은 다 지냈다.

사실 박 이장은 이장이 되려고 했던건 아니었다. 전임 이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두면서 얼떨결에 등 떠밀려 이장이 됐다. 그러한 이면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마을 사정을 잘 아는 박 이장이야말로 백운리 발전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걸 주민들이 먼저 알았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백운리 역사 이래 21명의 이장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이 이장을 맡은건 박 이장이 처음이다. 그만큼 그녀의 능력과 일처리에 대한 추진력은 어지간한 남자 이장도 따라오지  못한다는 증거로 대변되고 있다.

다양한 사업 진행으로 특색있는 마을 조성

“저희 백운리는 청산면 전체 열네분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저희 마을에서만 무려 여덟분이나 활동하신 유서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백운리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따라서 기왕 이장을 맡은 김에 옥천군 읍면 가운데 가장 살기 좋은 마을,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바칠 생각입니다”

이장으로 당선된 박 이장은 당선 첫 해 충청북도 공모사업인 ‘풍경있는 마을’ 사업에 선정돼 3억 원의 예산을 따 내 마을 내 폐가를 구입 돌탑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오랜 세월 방치돼 있던 ‘평짓마샘물’을 복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새뜰마을’ 사업에도 선정돼 무려 31억 원의 사업비를 타내 ‘귀농·귀촌 백운리 살아보기’ 사업을 시작으로 폐가 처리, 주민역량강화사업, 가가호호 명패 달아주기 사업 등 언뜻 보기에는 소소하지만 주민들게는 꼭 필요한 사업들을 해냈다.

“그간 집집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달려 있던 명패를 모두 떼어 내고 부부 이름을 모두 넣어 똑같은 모양으로 달았더니 통일성도 있고 보기에도 좋아 주민 모두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외에도 박 이장은 마을에 ‘솟대거리’ ‘서각거리’ ‘태극기거리’ 등을 조성, 백운리만의 특색을 살리며 애국심도 고양시키는 등 다양한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인구요, 백운리에는 20가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귀농·귀촌인들이 얼마나 협조를 잘하는지 이들로 인해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 분들은 이장이 하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앞장서고 있으며 원주민들 역시 같은 주민이라는 사실에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습니다”

‘청산초등학교살리기운동’에 모든 마을 주민 기꺼이 동참

박 이장은 다른 이장과 달리 이장이 전업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을 한다. 그래서인지 마을 주민들이 쉬지 않고 들락거린다. 특히 장애인과 영세민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쓴다. 그들도 같은 주민이며 마을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박 이장이 비료와 무거운 짐을 직접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한 일을 하는게 이장으로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청산초등학교살리기운동’에 모든 마을 주민들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청산면민들의 오랜 정신적 지주이자 배움의 터전이었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산초등학교를 살려내자는 운동에 마을 주민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드신 어르신들까지 손자가 주는 용돈을 아껴 적게는 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까지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모습에 콧등이 찡할 정돕니다”

백운리에는 180가구에 320명이 살아가고 있다.

백운리 마을 자랑비
백운리 마을 자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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