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형태와 개성 강한 작품 가득
상태바
자유로운 형태와 개성 강한 작품 가득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1.11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4회 심향회전
김춘호 작가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병풍 작품 앞에 서 있다.
김춘호 작가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병풍 작품 앞에 서 있다.

단풍이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수확의 계절,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옥천군 여성회관 서예동호회 ‘심향회’의 서예전시 ‘제24회 심향회전’이 열렸다.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심향회 회원들의 창작에 대한 열의로 각자 오랜 시간 정성들여 한 땀 한 땀으로 작품을 준비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향회 서예전시를 이어가며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 전시는 이 동호회를 지도하는 평거 김선기 선생을 비롯해 심향회 회장 김춘호 작가 등 총 13명이 참여해 회원작품 24점과 찬조작품 3점 등 총 27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에게 예술로서의 서예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심향회는 1997년 옥천군 여성회관 서예실로 개강하며 출발했다. 1998년 ‘제1회 심향회전’ 개최를 시작으로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장소도 여성회관, 옥천도서관, 옥천문화예술회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옥천체육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를 하며 옥천 군민에게 서예 작품을 관람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심향회의 전시장에는 하얀 종이 위에 검은 먹으로 표현한 저마다 개성과 멋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며 일정한 형식과 틀이 없는 글씨의 형식과 족자와 액자, 병풍 등 형태가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작품 속에서 질서와 자유, 힘과 겸손, 인내와 갈망, 평안을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상형문자의 그림같은 글씨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 너무 길어 도록에 넣지 못한 천자문 작품, 작은 글씨와 큰 글씨를 조화시킨 작품 등 개성과 창작품들로 구성된 작품전이다. 그리고 서예전시가 다른 전시와 다른 점은 작가의 이름 앞에 호가 붙는다는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상형문자로 표현한 작품 다수와 천자문을 빼곡히 표현한 ‘천자문’ 작품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 서예 작품 감상 방법은 떨어져서 보면 그림의 형상이 예술 작품으로의 서예를 볼 수 있다. 전체 모양과 배치, 구도, 힘의 조절로 표현한 강약의 다양한 글씨 형태, 디자인적 요소, 색의 농담과 채색을 조화시킨 예술적 작품에서 작가의 세계관이 보인다.

서예는 예도로서 글씨로 표현한 예술로 김선기 작가의 ‘천자문’ 작품은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가 들어있다. 이 작품에 6~7시간을 공들였으며 집중력이 흐트러져 한자라도 빼먹으면 다시 작업해야 하고 쉬었다 하면 글씨가 달라져 작품이 되지 않는 인내의 산물이다. 

또 ‘김초혜 사랑굿 96’은 평소 좋아하는 시를 문인화로 표현한 추상화이다. 이세희 작가의 상형문자 작품 ‘근희무가지보’는 부지런함이 가장 가치있는 보배라는 평범한 진리를 내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목우 권광순, 심연 김옥희, 청호 김춘호, 솔벗 김진희, 소야 박선주, 남강 이세희, 달샘 이순자, 석전 이규경, 소운 임성희, 청담 정화경, 아름 한선자, 솔담 홍경숙 작가가 작품을 전시했으며 평거 김선기 선생이 찬조작품으로 전시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서예가 특별한 것은 자신의 마음의 어지러움을 가라앉히고 안정을 추구하며 벼루에 먹을 가는 시간이 서예의 절반이다. 영상미디어 중심으로 오직 속도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오히려 내면의 평화와 가치를 찾고 느림의 정서가 가득한 서예는 심신의 치유를 도와 코로나 19 시대에 적합한 일상예술로 거듭날 것이다. 24번째 서예전시회를 통해 우리 군민들에게 서예의 아름다움을 알려 많은 군민이 서예의 맛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라고 축하했다.

회장 청호 김춘호(67, 여) 작가는 “서예를 한지는 20년 됐다. 처음 서예교실에 들어올때는 병풍을 목표로 하고 입문했는데 올해 달성해서 너무 감사하다. 병풍은 수준 높은 작품으로 4~5개월 작업해서 완성했다. 붓을 잡고 쓸 때 마음이 아주 편안했으며 다른 글씨를 쓰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글씨는 마음이 편할 때 써야지 불안하면 글씨가 안 나온다”고 했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특선, 입선의 경력이 있다.

심향회원들이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전시작품과 함께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심향회원들이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전시작품과 함께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