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자연보호는 당연한 시대적 소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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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자연보호는 당연한 시대적 소명입니다”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2.02.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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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면 도농2리 정진석 이장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도농2리 정진석 이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연환경만큼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도농2리 정진석 이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연환경만큼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시대 형성된 마을로 마치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을 지녔다 하여 일명 ‘우야’(牛倻) 또는 ‘소야’라 불리우는 옥천군 안남면 도농2리(이장 정진석, 66).

67가구 102명이 살아가는 도농2리는 마을 앞에 세워져 있는 고 유병열의 처 경주 이씨를 기리는 효열비 하나만 보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얼마만큼이나 효에 대해 남다른가를 대변해 주고 있다. 아내 이씨는 시어머니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혀로 상처를 햝아낼 정도로 지성껏 간병을 했다고 전해 온다. 마치 손양원 목사가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을 보는듯하다. 그런가하면 흉년이 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끼니를 나눠주어 배고픔을 해결하도록 했다는 유재신 씨의 시혜비도 마을의 인심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귀농‧귀촌인, 당연히 보듬어야 할 존재

“텃세요? 저희 마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단어입니다. 도농2리가 좋아 이사 온 귀농·귀촌인들도 분명 마을 주민이며 함께 보듬어야 할 존재들입니다. 갈수록 줄어만 가는 농촌 마을로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정진석 이장은 말한다. 일부러라도 농촌으로 들어오라고 해야 할 판국에 자진해서 들어온 그들이야말로 보배 중의 보배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래서 다른 마을에서 받고 있는 발전기금 같은건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제가 이장을 맡고 가장 신경 쓰는게 외지인과 원주민 간 화합 그리고 자연보호입니다”라는 정 이장은 “외지인들의 경우 마을 사정에 익숙치도 않을 뿐더러 원주민들과 쉽게 친해지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는 외지인이 전입을 해 올 경우 먼저 찾아가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도와줘야할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물어보고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원주민이나 외지인이나 서로가 지니고 있던 불편한 생각은 사라지고 지금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을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태양광‧축사 설립, 절대 안돼
자연은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

그런가하면 정 이장은 갈수록 황폐화 되고 망가져만 가는 자연보호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태양광 시설과 축사 등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설립이 안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은 우리 후손에게 그대로 넘겨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일할 사람이 없어 걱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을 하려 해도 막상 일을 할 사람이 없다 보니 그때마다 포기하고 넘겨 버리기 일쑤죠.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라는 정 이장은 “몇 안되는 젊은이들이 1인 3역, 4역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힘에 부쳐 농사를 포기하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젊은이들이 모두 떠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정 이장은 마을 운영 역시 100%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마을자금이 지출될 경우 그때그때 마을회관 게시판과 개발위원들에게 알려 한 점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정 이장이 주민들로부터 받는 신뢰도는 ‘100%’다.

올해로 도농2리 이장 4년 차에 접어든 정 이장은 도농2리가 고향으로 2017년 청주에서의 직장생활을 끝으로 마을로 돌아와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을 발전을 위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겠는가 하는데만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 세워져 있는 도농2리 마을유래비
마을회관 앞에 세워져 있는 도농2리 마을유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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