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마을 인심만큼은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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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마을 인심만큼은 전국 최고”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3.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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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복지 향상에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안종태 이장은 “주민들 인심이야말로 전국에서 최고”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복지 향상에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안종태 이장은 “주민들 인심이야말로 전국에서 최고”라고 강조했다.

세종 때 문신 홍문관 부제학 전지(全智)가 문종 서거 후 도농리에 낙향, 농막(農幕)을 짓고 살았다 해서 붙여진 농막촌 도농리. 

192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도성의 도와 농막의 농을 따 ‘도농리’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인구가 늘면서 도농1리와 도농2리로 분리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도농1리는 65가구에 100여 명이 살아가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로 변해 버렸다.

귀촌 11년째 접어든 도농1리 이장 안종태(75)씨가 도농1리 이장을 맡은건 올해로 2년 차. 11년 전 우연히 도농리에 놀러 왔다가 마을 주민들의 인심과 주변 산세에 반해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 버렸다는 안 이장은 그간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해 노인돌봄이 활동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활동 덕분인지 마을 주민들은 안 이장을 마을 대표로 선출했다. 

동병상련 심정에 미리서 해결
귀농‧귀촌인과 불협화음 없어

“저 역시 귀촌을 한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고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편 사항 역시 잘 알고 있다”라는 안 이장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가능한 그들을 원주민들과 가까이 친해지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도농1리만큼은 다른 마을과 달리 아직껏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간 불협화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이 불편사항을 말하기 전에 미리서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안 이장이 이장을 맡고 나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마을 내 산적한 크고 작은 주민숙원 사업 해결. 그 중에서도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경로당에 대해 지열보일러를 설치, 추운 겨울에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따뜻한 훈기가 들도록 실내난방을 마쳤다. 이어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흙담을 없애고 돌담으로 바꿨다.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트랙터와 콤바인 같은 농기계를 보관할 수 있도록 창고도 마련했으며 어르신들을 상대로 휴대폰 문자 교육도 실시했다. 그 결과 지금은 마을에서 실시한 각종 행사나 공지 사항을 마을방송 뿐만 아니라 문자로도 알려주고 있다. 지금은 소야2리에서 도농1리 입구까지 2km에 걸쳐 마을 앞 도로를 2차선으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헌 선생 묘, 가장 큰 자랑거리
주민 복지향상 위해 최선의 노력

600년의 역사를 지닌 도농1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는 단연 문신이자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을 지낸 조헌 선생의 묘를 들 수 있다. 여기에 대학 총장과 법조인 그리고 종교인도 다수 배출해 냈다.

“작은 힘이나마 마을 주민들의 복지향상은 물론 마을발전을 위해 힘닿는데까지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라는 안 이장은 아직 마을 주민들 집에 쌓여 있는 쌀을 보면 마음이 무너진다고 했다. 정부에서 수매를 해주지 않는 바람에 각 가정 창고에 지난해 수확한 쌀을 그대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지은 쌀을 농협이나 정부에서 수매를 해주지 않는 바람에 지금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이렇듯 상황이 불안전하다 보니 자꾸만 쌀 농사를 포기하는 가정들이 늘어가고 있어 많은 우려가 된다”는 안 이장은 그래도 주민들의 순진하고 넉넉한 마을 인심만은 전국 어느 마을보다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도농1리에서는 옥천군의 대표 특산물인 포도와 복숭아는 재배하지 않고 쌀과 달래, 고추, 들깨 그리고 콩 등 주로 밭작물을 재배한다. 특히 달래는 마을 대표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농1리 마을비
도농1리 마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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