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강화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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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강화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
  • 김선환 시인, 전 한남대 교수
  • 승인 2022.04.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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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구조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세상 그리고 일터, 학교, 단체, 종교 등 사회적 커뮤니티 세상이 있다. 

좀 더 크게 보면 내가 사는 마을을 포함하여 시‧도‧나라의 행정적 세상이 있다. 더 확대하면 세계 국가들의 세상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다양하고 다층적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가족 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또한 일터나 사회적 기관에서 구성원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국가의 행정조직의 단위에 속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때는 동민, 면민, 군민, 시민, 도민, 국민의 이름이 붙는다. 이렇듯 다양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그 주체들은 각각 한 사람의 개인들이다. 그 개인들은 각종 역할이 달라짐에 따라 하는 일에 대한 태도와 자세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양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것은 바른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 양식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기본적인 생각과 행동 양식은 같거나 비슷하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모순된 말과 예기치 않은 
행동하는 사람들 많아져

그러나 날이 갈수록 이러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 모순된 말과 예기치 않았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은 피곤함을 느끼고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세상이 소란해지는 원인이다. 

이런 경우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특히 공적 조직의 사람들이 그런다면 판단과 결과의 예측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현상이 많아진다면 종국적으로는 국가적 손해와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한다. 

정치하는 이들은 소위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말을 하고 제스처를 보여준다. 그러한 다양한 말과 행동이 반드시 국민 개개인을 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본인들이 속한 조직이나 사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지불식간에 찬성하고 따라가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진정 그런지 맞는 말이나 행동인지 알기 쉽지 않다. 대부분 그럴듯하게 말하는 능력은 남다르기 때문이다. 

말을 들어보면 다 훌륭한 말들이다. 그러나 그렇게 실천하고 성과를 내게 될지 알기 어렵다. 단지 말의 결과가 진정 시민이나 도민,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객관적 자세로 비판하는 굳건한 태도
세상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지름길

지금의 사회는 너무나 복잡하여 하는 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판단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우선 그 말과 행동의 전후좌우와 이면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잘 되고 있는지 계속 추적해야 한다. 지나온 과거의 말과 행적도 검색해 보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다른 이들의 견해도 중요하게 검토해야 한다. 생업도 바쁜데 쉽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몇 사람 전문가들의 평론을 분석해도 나의 생각과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가 특별한 이유로 한 번 쏠리게 되면 스스로 판단이 불가하여 어느 사이 무슨 말이든 아무런 생각없이 추종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런 경우 후일에 지지와 찬성을 보낸 사람들에게 실망하게 된다. 본인의 품격도 손상이 된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나의 자세를 강화하는 일이다. 무조건 지지하거나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것보다는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적 조직의 사람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일단 국민의 눈치를 본다. 문제는 지나치게 편들어 준다면 그러한 것을 빌미로 국민이 원치 않는 일을 쉽게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지켜보며 잘못된 것을 비판한다면 관련자들은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조심하면서 공적으로 일을 수행할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공허하고 모순된 말 잔치는 사라질 것이다. 평소에 스스로 공부하여 현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객관적 자세로 비판하는 굳건한 태도만이 내가 사는 세상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소란스러운 세상은 조용해지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합당하게 잘 돌아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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