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어버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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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블로그] 어버이 날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5.0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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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외로운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노래 가사처럼 오월은 푸른 창공을 바라보고 맑고 푸른 꿈을 키우는 달이다.

5월은 가족주의에 근본을 둔 가정의 달, 가족의 달이라 부른다. 그 안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한 의미있는 날이 유독 많이 들어있다. 

5월은 만물이 생장하는 계절이다.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며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찬란한 빛을 자랑한다. 3,4월에 꽃을 피운 식물과 나무들이 꽃가루를 온 세상으로 뿌리며 하늘과 세상은 마치 그들의 축제처럼 보인다. 생물은 찬란한 빛과 영양분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산과 들은 연두색에서 점차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자연은 변함없이 늘 한결같이 그 현상을 반복해 간다. 우리는 그것을 자연의 순리라 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순리를 역행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원래 집단적으로 모여서 자연에서 지혜를 얻어 생존해 왔다. 그리고 가족을 지켜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가족의 얼굴은 어떠한가. 가족 간에 욕심과 시기를 먼저 드러내기 일쑤며 부모자식간 패륜은 오랜 일처럼 곪을 대로 곪은 민낯을 보여준다.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현대판 고려장도 아닌 부모의 등골만 쏙 빼가며 팽개쳐 버리는 자식은 수도 없이 많다. 버려짐과 외로움으로 외톨이가 된 채 자식의 어릴적 모습만을 기억한 채 남은 생을 살아가는 슬픈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고려장을 안다. 하지만 알면서도 아무런 교훈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세상은 돌고 돌아 내게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도 모르고 산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자식에게는 모범을 보이는 작은 실천이 가족의 행복을 회복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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