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 숲에 빠지다
상태바
산림치유 숲에 빠지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5.19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름도 쉬어가는 향수농장’ 장미연 대표
장령산 자연휴양림과 대전 무수동에서 산림치유센터 (사)행복한 동행을 운영하고 있는 장미연 대표.
장령산 자연휴양림과 대전 무수동에서 산림치유센터 (사)행복한 동행을 운영하고 있는 장미연 대표.

금천계곡이 흐르는 장령산 자락의 구릉 안에 살포시 내려앉은 분지 같은 옥천군 군서면 금산3길 13-88 ‘구름도 쉬어가는 향수농장’ 장미연(여, 61) 대표. 

그녀는 영동이 고향이지만 어릴 땐 외가인 청산에서 자라기도 했다. 육아 부담으로 교편을 접은 한 땐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체험농장을 포함한 산림치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구름도 쉬어가는 향수농장’을 뜨거운 열정으로 땀과 정성, 아이디어를 곳곳에 심고 있다.
장 대표는 “자연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숲 활동하는 게 너무 좋고 산림치유에 빠져 숲에 푹 빠졌다. 어릴 때부터 아빠 따라 다니며 농사를 짓고 싶어 했던 꿈을 치유농장으로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여기에 둥지를 틀었다”고 했다.

산림치유 시스템 만들고 싶어

그녀는 대전 무수동과 장령산에 산림치유와 숲 체험 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치유사를 두고 숲에 들어가서 걷기 명상과 운동요법인 노르딕 워킹, 좌식 명상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리고 ‘구름도 쉬어가는 향수농장’을 체험농장으로 조성해 산림치유 시스템을 실현코자 땀 흘리고 있다.

장 대표는 “장령산 치유센터 위탁으로 우리 치유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곳엔 군에서 마련한 시설인 생리검사기, 신체검사기, HRV, 뇌파검사기 등 장비가 있다. 우리 산림치유사들은 그걸 다 사용할 수 있게끔 자격을 부여받았지만 그 장비를 못 쓰고 있다. 올해 새로 당선된 군수님에게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눠서 우리 산림치유사들이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고 체험농장과도 연결할 계획이다.”

산림치유사란 숲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고 연구한다. 숲에서의 활동이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 심리적 효과를 심신 치유에 활용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으로 고객과 상담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해 식물치유, 식이치유, 정신치유, 운동치유 등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장 대표는 “10년 동안 했던 산림치유는 청소년 위주로 그 가족까지 포함한다. 산림치유는 유아부터 시작해서 노인까지 생애주기별로 하며 주로 어른들이 많다. 여기는 체험농장으로 ‘향수치유농장’이 된다”고 했다.

숲에 데려갈 때 가장 높은 효과

그녀는 청소년의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아이들, 가출 청소년 등 위기 청소년 케어와 상담하는 일로 만 10년을 넘었다.

장 대표는 “치유 상담프로그램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미술부터 시작해서 HTP 검사 등 여러 가지 상담기법들이 효과성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들을 숲에 데리고 가서 숲 상담을 할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 특히 대전시 가정법원에서 시범운영했던 촉법소년 재판 중의 아이들과 그 가족상담을 3년했다. 부모와 아이들을 숲에 데려가서 1박 2일 프로그램을 하는데 숲에서 아이들도 그렇고 부모님들을 참 많이 울렸다”고 했다.

10년의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

그녀는 사회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학, 청소년 교육학, 상담교육, 숲, 조경, 산림치유 등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를 다시 다녔다. 특히, 청소년 교육학은 대학원까지 마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장 대표는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내가 조금 더 체계적이고 잘 만나고 싶은 생각에 단기간에 해야 할 공부는 독학으로 필요에 따라 학교에서 배워야 할 공부는 학교 다니면서 10년 동안 공부했다. 올해는 치유농업을 공부하고 있다.” 

특색있는 브랜드 카페 준비

그녀는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고객들이 농장을 찾으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960여 평에 쟈스민, 로즈마리,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심어 꽃식물박물관으로 가꾸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장 대표는 “식사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간단한 차나 퓨전으로 먹을 수 있는 무농약 야채 꽃밥, 화로를 이용해서 쿠키 같은 걸 본인이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가벼운 프로그램 계획과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했다. 꽃차와 커피가 어울리는 브랜드와 그걸 혼용해서 커피가 나올 때 허브가 곁들인 쿠키 등 특색있는 브랜드도 만들고 싶다”며 “고성의 하늬라벤더팜은 브랜드가 아이스크림이라 가면 무조건 아이스크림을 먹고 인증샷을 촬영해야 한다. 그렇게 그곳의 소득증대와 관광객이 힐링을 한다. 카페에 특별한 그런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서 여기 오시는 분들이 인증샷도 하고 평온한 대화와 쉼이 될 수 있는 카페를 할 계획이다”고 했다.

산림치유 체험농장으로 일구고 있는 장미연 대표의 ‘구름도 쉬어가는 향수농장’의 전경
산림치유 체험농장으로 일구고 있는 장미연 대표의 ‘구름도 쉬어가는 향수농장’의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