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카오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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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카오스시대
  • 천성남 편집국장
  • 승인 2016.08.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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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새로운 신종어들이 생겨나 사람들의 감각을 사로잡고 있는 변화 무쌍한 세상을 살고 있다. 이제는 교육에도 혁신교육이다 해서 천차만별의 신종 교육프로그램으로 이름도, 내용도 모두 새롭기만 하다. 이러한 교육적 명분은 인성교육을 가미한 자율성을 강조한 교육에다 학습에도 강제성을 띠지 않고 주도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아이들도, 교사들도, 부모들도 여전히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에 적응해가느라 혼란스러워 보인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예전보다 요즘은 너무도 어려워요. 공부만 시켜도 문제가 되고 그렇다고 인성교육차원에서 피아노 교육이다, 논술교육이다, 미술교육이다 등등을 시켜 보지만 정확한 교육의 바로미터가 잡히지 않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혼란스럽다고 할까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행복해 하지 않는 것 같아 두렵기만 합니다”라고 말한다.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로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교육에 있어 이러한 백년지계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새로운 용어, 새로운 의미로 백년지계의 의미를 상실하고 ‘구시대의 유물’정도로 녹슬어가는 용어가 되어버렸다. 눈만 뜨면 새롭게 달라지는 세상, 눈만 뜨면 새롭게 달라지는 교육용어, 교육프로그램, 교육목표 과연 이래도 좋은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다. 교사들도, 학생들도, 학부모도 신종 교육 목표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이 예서제서 목도되고 있다. 한국교육은 수장이 바뀔 때마다 교육 목표가 변경돼 교육현장에서도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최근 틱장애를 앓고 있던 한 초등생이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말고 화장실에서 목숨을 끊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 정작 부모들도 그날 아이의 생각을 읽을수 없었고, 학교에서조차 학생의 어려움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란이다. 학습교육에만 치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성교육을 놓칠 수도 없고 갈팡질팡이다. 공통된 교육 목표로 일관된 교육을 지향했던 시절이 있었다. 예를 중시하고 학생들은 학력향상에 노력하고 교사들은 일관된 교육목표를 갖고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작금은 어떠한가. 학교마다, 지역마다 교육목표가 다르고 프로그램이 다르고, 그래서 학생마다, 학부모마다 마음에 드는 신종 교육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느라 여념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왜 교육에 신종용어가 계속 만들어져야 하는가. 오랫동안 교육자로 종사해왔던 한 지인은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지금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어요. 용어도 너무 많이 달라져 이해할 수조차 없어요. 학부모들에게도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잡으라는 식이니 안쓰럽기까지 하네요.”라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교육목표, 교육용어에 어리둥절한 것은 교육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때마침 충북교육의 수장이 유례가 없는 11개 시·군 순회 교육 간담회를 충주를시발점으로 시작했다.각 지역의 의회의장과 교육관계자 등을 만나 허심탄회한 소통의 교육문화를 이뤄내기 위한 몸짓이다. 아무쪼록 교육현장이 백년지계의 교육목표 아래 변하지 않는 순방향으로 전진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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