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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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모내기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6.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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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은 옥천에 와서 처음으로 모내기를 한 특별한 경험을 한 날이었다. 

새삼 떠오르는 어릴 적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외갓집에서 모내기하던 날 모 줄을 잡으며 농사를 돕고 새참 나르던 걸 도왔던 때. 새참을 나르던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희미한 기억들이 흘렀다.

비록 옥천이 아닌 영동 땅이었지만 맑은 하늘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땅에서 이루어진 첫 모내기는 설렘과 새로운 출발에 큰 기쁨이었다. 그것은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시작이었다.

우리는 모내기 전 자연의 성장 순리에 따른 작업을 했다. 먼저 볍씨를 통에 담아 싹을 틔웠다. 그 과정에서 싹이 트지 않는 실패도 있었다. 볍씨가 자연건조냐 기계건조냐에 따른 볍씨 틔우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자연건조 볍씨만이 정상적으로 싹이 잘 나왔다. 이 작은 과정에서도 중요하고 큰 사실을 경험으로 배웠다.

우리는 모판에서 모를 기른 후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열었다. 땅이 중화되고 미생물이 사는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작물이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자란 식물은 영양성분과 유기물이 함유된 열매를 맺고 사람이 섭취해 건강한 삶을 돕는다. 

농작물의 최종소비자는 사람이다. 사람은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과 더불어 공존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급속한 성장 속에 자연에 대한 감사함은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로 인해 사람은 병들고 힘들어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특히 대장암 발병률에서 전 세계 1위로 발병률이 2배 이상이나 높아 1위 그 이상의 부끄러운 현실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자연농법에 의한 작물 농사는 매우 중요함을 시사할 것이다.

전 세계는 미생물을 통해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시장,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기물이 살아있는 건강한 과채류, 엽채류, 과일, 곡물의 섭취가 미래의 건강한 삶을 향한 바른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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