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곳] 바른 삶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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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 바른 삶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
  • 김용환 기자
  • 승인 2022.12.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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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읊조리는 ‘삼성건재상사’ 강영선 대표
시를 읊조리는 ‘삼성건재상사’ 강영선 대표

옥천이 고향인 시 낭송가 강영선(63, 여) 씨는 ‘삼성건재상사’를 운영하며 틈틈이 배운 시 낭송은 9년째 수준급으로 관객을 시심으로 물들였다. ‘옥천지용시낭송협회’ 전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문학낭송대회’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 향수합창단 단장도 역임했으며 시 낭송 외 예울림 회원으로 버스킹에도 참여했다.
옥천읍 삼금로 소재 각종 공구, 종합 철물, 부속 등 공사나 농업에 필요한 자재 등 다양한 공구가 걸려있는 건재상사 매장을 보니 건설 자재와 공구 사이에 시 낭송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다양한 공구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데 중구난방처럼 보이지만 질서 있게 걸려있는 자재를 보노라니 ‘시심’과 묘하게 매치를 이루고 있다. 분홍색 목도리를 걸치고 물건을 내어주는 건재상사 대표지만 시 낭송 몰입할 때 손짓 몸짓,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그냥 예쁜 목소리가 아니라 시 낭송의 관성적인 그런 목소리가 아니라 시의 심연을 짚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 시인의 시를 쓴 시공간에 한행 한행 사뿐사뿐 올라가듯이 목소리의 높낮이로 읊었다. 

새까맣게 잃어버렸던 
감성이 시 낭송으로 

강 대표는 여고 시절 문학소녀였던 감수성은 목원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그림과 디자인으로 활동하다, 결혼하고 건재상을 운영하면서 새까맣게 잃어버렸던 그 옛날 그 감성이 시 낭송으로 되살아났다. 제17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인 유자효 시인의 세한도 가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뼈가 시리다/ 넋도 벗어나지 못하는/ 고도의 위리안치/ 찾는 사람 없으니/ 고여있고/ 흐르지 않는/ 절대 고독의 시간/ 원수 같은 사람이 그립고/ 누굴 미워라도 해야 살겠다/ 무얼 찾아냈는지/ 까마귀 한쌍이 진종일 울어/ 금부도사 행차가 당도할지 모르겠다/ 삶은 어차피/ 한바탕 꿈이라고 치부해도/ 귓가에 스치는 금관조복의 쏠림 소리/ 아내의 보드라운 살결 내음새/ 아이들의 자지러진 울음소리가/ 끝내 잊히지 않는 지독한 형벌/ 무슨 겨울이 눈도 없는가/ 내일 없는 적소에/ 무릎 끓고 앉으니/ 아직도 버리지 못했구나/ 질긴 목숨의 끈/ 소나무는 추위에 더욱 푸르니/ 붓을 들어 허망한 꿈을 그린다.” 시로, 누굴 미워할 수도, 원망할 수조차 없이 강요된 침묵과 고립 속에서 고독과 애환이 있는 상태로 불을 켜지 못하고 제사를 지내야 했던 내용의 시를 제11회 옥천자용시낭송 콘서트에서 여고 시절 감성이 되살아나 관객들에게 시 낭송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꽃을 피우고 시의 향기를 공감할 수 있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며 행복해했다. 더불어 늘 감사하라는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은 바른 ‘삶’을 살겠다고 했다.

“시에 담긴 작은 한마디, 
따뜻한 위안과 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낭송하고 서로 평가해주면서 독학으로 익혔지만, 체계적으로 시 낭송하고자 시 낭송 자격증과 시 낭송 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나면 일단 외운다. 조용히 걸으며 낭독하고 시의 맛을 음미한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시를 가까이하기 위해 매일 잊지 않고 시를 암송한다. “시는 끊임없이 언어를 다시 만들어 내며 마음속에 스며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시를 암송하며 산책하는 시간이 “최상의 힐링”이라고 했다. 시를 외우고 목소리의 기교만 부리는 것은 시 낭송이 아니다. 3분의 시 낭송을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에 대한 해석, 작가에 관한 공부, 당시 시공간에 대한 이해부터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시 낭송이 가능하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하는 게 아니다. “시를 암송하며 산책하는 시간이 최상의 힐링이라며 언제 어디서든지 시의 향연을 맛볼 수 있고, 시에 담긴 작은 한마디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힘이 된다.라며 시 낭송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강 대표는 시 낭송 봉사에만 열정적인 것이 아니라 사업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삼성건재상사’ 대표로서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안정된 사업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 판매 경영의 비결은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고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 낭송을 통해 인간관계를 잘 맺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를 지금까지 살아온 버팀목이라며ㅈ 시인에 대한 이야기 소재로 삶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머물다간 자리에 서로의 카톡을 물들이며 찬사를 보냈던 단풍도 이제 추위에 얼어 메마른 낙엽만이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들판은 비었고 겨울은 깊어가며 달력은 마지막 한 장을 쓸쓸히 남겨 두고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빈 들판에 서서 한 해 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고 한다. 시 낭송을 통해 누군가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옥천 FM ‘오후의 시 한스폰’ 울려 나오는 멘트이다. 강 대표는 진행자이다. 온아함과 아우르는 리더십이 옥천군 지역에 포근히 다가온다.  
 

‘삼성건재상사’  건물 외부 모습
‘삼성건재상사’ 건물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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