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 기술 배워 한국에서 취업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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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 기술 배워 한국에서 취업할 겁니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3.02.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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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0여 명 환평농원서 구슬땀
23세부터 35세까지 연령층도 다양
인력 양성, 지자체는 ‘나 몰라라’
‘환평농원’ 노수호 대표는 “접목기술을 민간인이 진행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자체에서 맡아 진행하는 것이 묘목의 고장 옥천을 활성화시키는 또 다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환평농원’ 노수호 대표는 “접목기술을 민간인이 진행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자체에서 맡아 진행하는 것이 묘목의 고장 옥천을 활성화시키는 또 다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교육생들이 접목실습을 하고 있다.
외국인 교육생들이 접목실습을 하고 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달 28일,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 소재 ‘환평농원’(대표 노수호) 접목교육장은 의외로 포근했다. 교육생을 위해 교육장 내부 온도도 온도지만 접목 기술을 배우려는 교육생들의 열기가 한 몫을 더하고 있었기 때문.

이날 교육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12명. 100% 외국인이다. 이들은 베트남을 비롯해 캄보디아, 중국 등에서 온 젊은이들로 적게는 23세에서 많게는 35세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지 2개월 조금 넘었다는 짠반하이(30) 씨는 “처음에는 조금은 두렵고 걱정도 됐지만 이곳 대표님의 따뜻한 배려로 지금은 교육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루차잉(28, 여) 씨도 “접목은 남자들만 배우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 와보니까 의외로 저 같은 여자들도 많아 놀랐다”며 “특히 옥천은 이원묘목단지가 있어 교육을 마치면 옥천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했다. 

‘환평농원’ 노수호 대표는 “접목만큼 경쟁력이 뛰어난 분야도 드물다. 하지만 내국인들은 접목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직접 칼을 들고 나무를 잘라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3D업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접목 기술은 오랜 세월 접목을 전문으로 종사해 온 접목기술자에게 배워야 가치를 발한다. 자칫 경력이 일천하고 무자격자에게 교육을 받을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접목시장은 넓은데 접목 기술을 지닌 내국인들이 부족하다 보니 국내 접목시장은 자연 외국인들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 이곳 ‘환평농원’에서 접목 기술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도 모두 인근 보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다행히 보은에 지인이 있어 그나마 외국인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

노 대표는 “저희 농원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은 본인이 원할 경우 100% 취업을 시킬 계획이다. 사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지자체에서 해야 할 사업이지만 옥천군은 어느 누구도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 대표는 이어 “지금은 사비를 털어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도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가뜩이나 국내 기술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계획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옥천 묘목을 활성화시키는 또 하나의 첩경이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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