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소빙하기와 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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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소빙하기와 옥천
  • 전순표 옥천향토전시관장
  • 승인 2023.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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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정대기근과 정묘호란 덮쳐
병자호란 후 2차 계갑대기근 발생

 
17세기에 들어서자 동아시아는 중국대륙이 명나라와 청나라의 교체기로 만주지방의 후금이 일어나 청나라를 세우고 명나라와 조선을 위협했다. 마침내 청 태종은 1627년 정묘호란을 일으켜 압록강을 건너 삽시간에 평안도와 황해도를 거쳐 한양 도성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 정묘호란 발발 직전인 1626년에서 1627년까지 2년 동안에 걸쳐 조선은 병정대기근(丙丁大飢饉)이 발생했고 정묘호란의 전쟁 참화와 함께 가뭄과 흉작으로 인해 전국에서 많은 아사자 발생하였고 굶주린 조선 백성들은 체력약화로 역병까지 창궐하여 처참했다. 

더욱이 병정대기근과 정묘호란을 겪은 후, 청 태종은 1636년에 재차 병자호란을 일으켜 기마병을 앞세워 평양, 한양 도성까지 순식간에 점령하게 된다. 이에 조선의 인조 왕은 급히 길 막힌 강화도 피난길에 발길을 돌려 엄동설한에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항전하다가 결국 삼전도(잠실)에서 항복했다. 그리하여 소헌세자, 봉림대군과 십만 명의 조선 백성들이 포로로 청나라에 끌려가 노예시장에 팔려가는 참혹함을 겪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10여년 후인 1653년~1654년에 걸쳐 조선 전역에 또다시 2차 계갑대기근이 발생하여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굶주림과 역병으로 백성들은 큰 고통과 많은 사상자를 냈다.  

숙종과 영조때 경신․을병대기근과 
전염병으로 100만명 사망

 
조선 숙종 때인 1670년(경술년)에서 1671년(신해년)에 걸친 2년 동안 경신대기근(庚辛大飢饉)과 영조 때 을병대기근(乙丙大飢饉)이 발생하여 기후 변화와 엄청난 자연재해로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아사자와 병에 걸려 100만이상이 죽는 등 많은 피해를 보았다.

영조 때 을병대기근 때도 수많은 조선 백성이 굶어 죽거나 전염병에 희생되었다. 그러나 소빙하기의 원인에 대하여 아직 원인은 기온 상승 외에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신대기근 옥천 아사자만 69명
여역도 심하게 창궐

조선시대 소빙하기 때인 경신대기근 발생 기간인 1671년(헌종 12년) 『조선왕조실록』  2월 13일 기사에 따르면  「옥천군 아사자 69명, 여역 심해져」란 제목으로 “평안도는 여역(癘疫)으로 죽은 자가 59명이었고 경상도는 전후의 굶주린 백성만 3만8천67명 이었는데 굶주려서 죽거나, 병들어 죽은 자가 3백여 명이었다” “충청도 옥천(沃川) 등의 고을에 굶어 죽은 자가 69명 이었고 여역도 점점 심해졌다” 고 기록되어 있다”. 

명, 대흉년 이자성 농민반란 멸망,
경신․을병대기근, 일본 텐메이 대기근

 
동아시아의 명나라 말기에 소빙하기로 극심한 흉년으로 이자성의 농민반란이 일어나 북경으로 쳐들어갔다. 북경의 오삼계가 청나라에 투항, 명조를 무너뜨리는 것도 소빙하기로 인해 황하유역 일대에 대기근이 일어나자 굶주림을 참지 못한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키므로 명나라의 멸망을 재촉했다.

조선의 경우 숙종 때에 경신대기근과 영조 때 ‘을병대기근’으로 1백만 명 이상의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숨졌다, 

일본은 에도시대에 저온현상의 냉해 피해와 화산 활동으로 1872년부터 6년 동안 텐메이(天明) 대기근이 등이 발생하여 90만 명의 사망하는 등 재해를 입었다.

코로나 창궐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생필품값 폭등, 짜장면 33% 올라

현세에도 역병과 대기근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 창궐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경제적으로도 고물가, 고금리, 세계적인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값과 곡물가의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농산물은 폭등하고 공산품도 무척 올랐다.

쉬운 예로 지난 봄만 하더라도 서민들이 점심을 즐겨 먹는 짜장면 값이나 칼국수, 순대국밥의 가격이 옥천음식점에서 보통 6,000원 하던 것이 가을에는 33%인 2,000원이 올라 보통 8,000을 한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 식용유, 라면 등 생필품값도 많이 올랐다. 더욱이 정부는 몇 년 동안 동결했던 공공요금도 피치 못하게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인상할 뿐만 아니라 치솟는 가스값 폭등 등 고물가와 고인프레이션 시대에 직면하여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이후 사람과 동물에서 나타나는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 19의 형태로 쉽게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잇달아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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