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70)
상태바
뜰 안의 야생화(17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4.13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튤립

튤립은 고대시대에 생겨나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있다. 1550년 직후에는 튤립이 ‘투르크’에서 유럽으로 소개되었는데 우아한 모양과 선명한 색깔로 값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색깔이 다른 여러 가지 변종의 튤립에 대한 수요가 곧 공급을 초과했고 북부유럽에서는 희귀한 종류의 개별 구근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1610년경에는 새로운 변종의 튤립 1뿌리가 신부의 지참금으로 받아들여졌고 프랑스에서는 성업 중인 양조장이 변종인 ‘튈리프 브라스리’ 1뿌리와 맞바꾸어졌다. 이 열광은 네덜란드에서는 1633년 경 절정을 이루었다. 이전의 네덜란드에서는 튤립매매가 직업적인 재배가와 전문가들에게 국한되어 이루어졌으나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평범한 중산층이나 가난한 가구들이 튤립시장에서 투기하게 되었다. 구근을 사서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기 위해 집과 토지 그리고 공장들을 저당 잡혔다. 판매와 전매는 구근이 수확되기도 전에 여러 차례 이루어졌고 귀한 변종들은 1뿌리에 수백 달러 상당의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인가 하는 의심이 제기된 1637년 초에 파국이 도래했다. 튤립열풍은 거의 하룻밤사이에 가격구조가 붕괴되면서 네덜란드의 많은 평범한 가정이 재산을 날리고 파산하였다는 안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꽃말은 다양하다. 빨간 튤립은 ‘사랑의 고백’, 보라색튤립 ‘영원한 사랑’, 하얀색튤립 ‘실연’, 노란튤립 ‘바라 볼 수 없는 사랑’ 등이다.

꽃다지

길을 나서면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꽃다지’이다. 모빌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선명치가 않다. ‘다지’는 오이나 가지 따위의 맨 처음 열린 열매를 뜻하므로 해동하고서 가장먼저 피우는 꽃이 ‘꽃다지’가 아닌가 싶다. 이름명칭 상 그렇다는 의미일 것이다. ‘꽃다지’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명칭을 알고 생김새를 음미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꽃은 원줄기나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어긋나게 비스듬히 옆으로 퍼지며 달린다. 노란색깔 꽃잎은 4장이다. 키가 크지 않고 이른 봄에 수북이 꽃피었을 때가 아름답다. 열매는 편평하고 타원형이며 7~8월에 열린다. 꽃다지는 전체적으로 잔털이 수북하게 나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이름 명칭조차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어서 일까? ‘무관심’이 꽃말이다.

청보리

풋보리 또는 청맥(靑麥)이라고도 불리는 청보리는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에 속하는 푸른빛을 띠는 보리의 일종이다. 일반보리와는 달리 푸른빛을 띠는 특성이 생기가 돌게 하고 삶의 의지를 보태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모양도 일반보리와 비슷하지만 색깔이 푸른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덜 익은 보리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영양가가 뛰어나 청모죽을 해 먹기도 한다. 청보리에도 꽃말이 있는데 ‘일치단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