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96)
상태바
‘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96)
  • 송지호 성신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3.04.20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느리에게 이런 마음이 들게 하시는 어머님은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에요. 이번에 나눈 대화 속에서 우리 어머님은 참 대단히 훌륭하시구나 느꼈지요. 늘 어머님 사랑 속에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저도 가족을 위해 노력할게요.」

「대단한 건 내가 아니고 네가 대단한 며느리란다.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너의 현명하고 예쁜 마음이 아니고는 이루어질 수없기에….」

「별것도 아닌데 아버님께서 맛있게 드셨다니 넘 감사해요. 저만 이렇게 집에 있는 것 같아 뭐라도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쓰임새가 있었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병원엘 가보고 싶은데 아버님 뜻이 그러시니 저는 효원이 잘 돌보고 있을게요. 뭐라도 제가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데 쾌차하시길 기도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퇴원하시면 드실 수 있는 것과 운동을 알아보고 있을게요.」

「주신 좋은 글 보고 저도 좋은 마누라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너의 그런 마음 자세를 알기에 나는 늘 네 편이지. 좋은 아내가 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너는 틀림없이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왜냐고? 너는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니까.」

「늘 저에게 본이 되시는 어머님이 계시기에 노력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오늘도 시댁 갈 준비를 하면서 어머님은 여러 가지로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게 해주시는 어머님이 계셔서 참 행복하고 든든하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무리 보석을 보아도 보석인 줄 판별할 줄 아는 눈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너는 그런 자세와 흡수력을 가지고 있으니 훌륭한 건 바로 너란다. 너희들 오랜만에 여행 떠나니 조심해서 건강하게 다녀오너라.」

「아버님 입맛이 없으셔서 어쩌지요? 뭘 잡수시면 좋을까 저도 생각 해볼게요. 제가 현미로 카스텔라를 만들려고 현미 가루 사다 놓았어요. 일요일에 갈 때 가져갈게요. 과연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추기경님의 너무 좋은 글이라 출력해서 걸어놓을까 해요. 화가 나있을 때는 어떤 글도 들어오지 않아요. 이래가지고 부모가 되겠다고 하니 말에요.」

「효원이랑 박물관에 왔는데 언제 가족나들이 오면 좋겠어요. 아버님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 같이 전시물도 보고 좋을 것 같은데 이번 주에 가실 수 있으세요?」

「어제 온천물 나오는 워터하우스엘 갔는데 엄청 넓고 따뜻한 물로 수압마사지 하는 곳도 여러 개 있어요. 언제 어머님, 아버님과 같이 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맛있는 식당도 많고요.」

「아직 좀 이르지만 같이 여행할 수 있을 때가 빨리 오면 좋겠어요. 비행기 여행이 가능하실만 하면 저희에게 꼭 말씀해주세요. 그때가 오면 좀 길게 며칠 동안 가요. 어머님.」

「어머님, 비바람 없는 인생은 즐거움도 모를 것 같아요. 오빠랑도 싸우고 나서 화해할 때가 가장 좋은 때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 인생도 좋다가도 나쁘고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따르게 마련이지. 그때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슬픔 뒤에 기쁨이 찾아오는 법이니 얼마나 순간을 잘 참고 견디어 내는가가 그 사람의 인격이고 교양이지.」

「효원이가 착하고 예쁜 딸이라서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딸을 낳았나 싶어요. 다 어머님을 닮은 덕분이지요.」

「좋은 동영상을 보고 나니 함께 늙어가며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뿐인 것 같아요. 효원이가 제아무리 예뻐도 자라면 제 갈 길을 찾아 떠나겠지요?」

「자식이 제 인생을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 역할이지. 성장하면 너처럼 자연스레 부모 곁을 떠나 제 짝을 만나 또 자식을 낳고…. 그게 신의 섭리 아니겠니? 서로에게 소중한 남편과 아내이니 평소 서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며 건강하게 살도록 해라.」

「전에는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가족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져요. 모쪼록 아버님께서 건강만 하시면 저희는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좋았을 때 생각해서 화가 날 때도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는 금도라는 것도 있어야 함을 시사하는 좋은 글이구나. 기분 상한다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는 것은 교양과 덕을 포기하고 막 살겠다는 뜻이니 현모양처의 길은 아니지?」

「어머님, 어느새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어요. 아버님 건강이 가장 큰 일이었지만 이제는 건강이 회복되시어 다행이고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올해도 많은 걸 챙겨주시고 보살펴주신 덕분에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감사드려요. 새해 아버님, 어머님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예기치 않은 아버지의 위암 선고로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한 해가 다 갔구나. 힘들었지만 너희가 곁에 있어 힘이 되고 의지도 되었단다. 듬직한 아비에, 효성스러운 며느리에, 세상 어떤 보석과도 바꿀 수 없는 영특한 우리 효원이가 곁에 있어 어려움도 고난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거라. 너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할테니…. 오늘 밤에 기도하마. 우리 아들, 며느리, 손주를 위해.」

「오늘이 에미 네 생일이구나. 해외에서나마 축하한다. 36년 전 오늘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 내 며느리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고맙고 축복받은 일이니? 세 식구 좋은 곳에 가서 네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아비한테 사달래서 많이 먹고 행복한 시간 보내거라.」

「멀리서도 잊지 않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아버님을 자주 뵙다가 못 뵈니 여행가신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져 보름간 여행가신 게 맞냐고 오빠랑 얘기를 나눴어요. 오실 날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 네요. 보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 즐거운 라운딩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