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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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7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5.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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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꽃

딸기는 고대 로마 시대에 알려졌으며 치료의 효능으로 인기가 높았다. 중세의 연금술사들은 이 과일을 일종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겼고, 18C 작가 베르나르 퐁트넬은 딸기 덕에 장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백수를 누렸다. 13C까지만 해도 딸기는 야생딸기밖에 없었다. 재배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딸기는 그리스도교에서 정의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딸기를 쐐기풀과 같은 식물 곁에서 자라도 맛있는 열매를 맺기 때문에 주의의 악이나 부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를 지키는 정의의 사자로 비유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데, 이는 게르만의 ‘모신 프릭’이 죽은 어린이들에게 딸기를 먹여 천국으로 보냈다는 신화에서 온 것인데, 빨강 과일은 사자를 위한 것이라는 오래된 신앙에서 왔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딸기는 장미과 쌍떡잎식물로 5~6월에 흰색으로 꽃피고, 지름은 약 3cm 정도 된다. 꽃잎은 5~6개로 꽃받침보다 훨씬 길고 수술이 많다. 열매는 꽃이 진 다음 육질화되며 적색으로 익고 곰보같이 파진 곳에 수과가 들어 있다. 농작물로 재배하는 딸기꽃은 ‘존중, 애정, 우정, 우애’ 등 좋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체로키치프

층층나무과 쌍떡잎식물로 4~5월에 잎보다 먼저 나팔꽃 크기만 한 꽃을 예쁘고 아름답게 피운다. 꽃 색은 진하고 붉은빛이 나는 핑크색이다. 꽃잎 가운데에 20개 정도의 작은 총포는 6주 동안 꽃잎이 발육하고, 꽃을 받치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온 나뭇가지 끝에 꽃봉오리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조경수로 인기가 많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모양의 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붉은 미국산딸나무라 부르기도 하는 체로키치프 꽃말은 ‘견고’이다.

등나무꽃

등나무는 ‘사랑의 나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신라시대 때, 어느 처녀와 총각이 사랑하던 중 전쟁이 났다. 전쟁터에 나간 총각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처녀는 힘들어하다 연못에 몸을 던졌다. 나중에 죽지 않고 돌아온 총각은 처녀의 소식을 듣고 비통해하며 연못에 몸을 던졌다. 그 후 이들의 사랑이 연못가에 한 그루의 팽나무와 이를 감싸 안은 등나무로 생겨났다. 그래서 등나무꽃을 베개 속에 넣거나 삶아 먹으면 부부 금실이 좋아진다 하여 이 나무를 찾는 사람도 있다. 또 중국에서는 등나무 향을 많이 쓰는데, ‘이것을 피우면 향기도 좋고 다른 향과 조화를 잘 이룰 뿐 아니라 연기가 곧바로 하늘로 올라가 그 연기를 타고 신이 내려온다.’는 전설을 믿기 때문이다. 등나무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며, 13~19개의 작은 잎으로 된다. 작은 잎은 달걀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5월에 잎과 같이 피고 밑으로 처진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연한 자줏빛이다. ‘환영’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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