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적(鄭弘績) 선생의 본관은 하동(河東)이고 호는 충효당(忠孝堂), 자는 희지(熙之)이다. 그의 조부는 정유의(鄭惟誼)이며 흡곡 현령을 지낸 동강 정유건 선생과 형이다. 부친은 정수(鄭需)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리 기품이 출중하여 충효정신이 남달리 깊어서 인근 사람들은 충효당(忠孝堂)이라 하였다.
정립 목민관 조카, 조헌 선생 문하
일찍이 그의 당숙인 고암 정립(鄭雴) 선생께서는 충효당 정홍적(鄭弘績)의 기품과 기상을 아시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봉 조헌(趙憲)에게 학문을 사사하여 배우도록 하였다. 중봉 조헌 선생은 충효당 정홍적 선생의 진실된 우국충정의 마음과 학문에 대한 열정과 고매한 품성을 알아보고 친히 가까이 대하며 가르쳤다.
임진왜란 발발, 전국에 의병 창의
1592년 4월 13일 일본군이 부산포에 상륙하면서 임진왜란이 터졌다. 일본군은 동래성을 함락하고 가토 기요마사를 비롯한 3개 방면군이 경상 동로, 중로, 서로를 따라 한양을 향해 북상하였다.
삽시간에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소백산맥의 주요 교통로인 죽령과 조령인 문경새재 넘어 충주 탄금대 들판에서 신립 장군 관군 주력부대를 격파했다. 그리고 부산포 상륙 20일 만에 조선의 수도 한양을 점령하고 평안도와 함경도로 빠르게 북진을 했다. 이 당시 조선 조정에는 훈련된 상비군인 중앙군이나 지방군도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에 비해 훈련도 덜 되고 병사들의 보잘 것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전국 경향각지에서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충청도에서는 중봉 조헌 의병장이 공주 등지에서 의병을 일으키고 청주 복대동에서 창의한 박춘무 의병장과 갑사의 영규대사가 의승군을 조직하여 관군과 연합작전으로 왜군을 격파하고 청주성을 탈환하여 임진왜란 개전 후 처음으로 승전보를 올렸다.
중봉 조헌(趙憲) 선생의 경우 영호남과 충청도 각 군현에 의병을 모으는 격서를 띄우고 의병을 모집했다. 청주에서 화천당 박춘무 의병장은 개전초기부터 의병을 모집 7월에 거병했다.
18세 의병참전, 금산싸움 큰 부상
이 같은 중봉 선생의 의병 모집 소식을 들은 충효당 정홍적 선생은 약관 18세의 어린 나이에 백천간두 위기에 처한 나라를 건지기 위해 주저함도 없이 중봉 조헌 의병에 뛰어 들었다.
정홍적(鄭弘績) 의병은 중봉 조헌 의병진의 좌장으로 금산전투에서 왜군과 용맹하게 싸우다가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큰 부상을 당했다. 정홍적 선생은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구사일생으로 옥천안남 청정리 상송 마을 집에 돌아와서 부상한 몸을 오랫동안 치료하며 지냈다. 이 당시 그는 세상을 배제하고 도의(道義)를 실천하니, 세상 사람들이 감복하였다. 그러나 금산전투 때 큰 부상의 후유증으로 인해 아쉽게도 젊은 시절인 34세의 혈기왕성할 때 생을 마쳤다.
안남 청정리 이주, 칠백의종 위패 모셔
충효당 정홍적(鄭弘績) 공께서 이곳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로 이주한 연유는 ?1597년(선조 년) 16세 되던 해에 선대가 세거오던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에서 40여리 떨어진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 상송(22-1번지)으로 이주하여서 이곳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충효당의 묘소는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 상송 마을에 남쪽 기슭에 위치한다. 안남면 너른 들판이 내려 보이는 길지에 위치한다. 이곳은 바로 하동 정씨 충효당 재실 정면 남쪽의 안산 양지쪽인 청정리 416번지에 안장했다. 그의 위패는 임진왜란 당시 조헌 의병진에 함께 참전했던 당숙 정립(鄭雴) 선생과 함께 금산군 의총리 눈벌 칠백의총 내 종용사(從容祠)에 모셔져 있다.
1999년 안남 청정리 사당 충효당 건립
수 세기 후에 조상의 훌륭함을 알게 된 후손들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 1999년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 마을에 사당 충효당(忠孝堂)을 건립하여 선대 조상님의 위패를 모셔 놓고 매년 종친들이 제향을 올려 님을 기리고 있다.
하동정씨 충효당 종중은 정춘기 종친 회장과 정덕기 충남대 총장, 정수기 충남대 박물관 사료실장(전 공군중령) 등을 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