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쥐가 나는 원인
상태바
다리에 쥐가 나는 원인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명예 교수
  • 승인 2023.08.17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리에 쥐가 나는 상태는 일종의 근경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근경련을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많은데 운동을 할 때 나타나는 근경련의 원인은 대체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장시간 특정근육을 반복해서 사용하는데 따르는 근육의 과사용 때문에 일어나기 쉽다. 특정한 근육만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때, 그 부위 근육은 에너지가 고갈된다. 근수축이 일어나는 과정에서는 칼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세포 안에 칼슘을 저장하는 소기관인 근소포체에는 다량의 칼슘이 저장되어 있는데, 신경자극이 전달되면 칼슘이 분비되어 수축하는 성질을 갖는 마이오신과 액틴과 같은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근육이 수축하는 작용이 일어난다.  

그런데 분비되었던 칼슘이 근소포체에 다시 저장하거나, 마이오신과 액틴이 다시 분리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결핍되면 근육이 이완되지 못하고 수축이 지속되는 상태, 즉 경축이 일어나게 된다.

에너지의 불충분한 공급은 동맥경화나 말초동맥질환에 의해서도 초래될 수 있는데, 혈액의 공급이 불충분하면 근육으로의 산소공급과 에너지원의 공급이 어렵게 되고, 이는 근경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거운 식사를 하고 수영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식후에는 근육으로의 혈류공급이 제한되므로 근경련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사망하고 처음 24시간 동안 사후경직이 일어나는 것도 이러한 에너지생성의 중단에 의한 것으로 설명된다.

둘째는 탈수와 전해질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기 쉽다. 축구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지는 경우는 대체로 더운 날 땀을 많이 흘리고 장시간 운동을 지속하는 후반전이나 연장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땀을 통해 많은 량의 수분과 함께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배출되어서 세포 안과 밖, 그리고 조직과 혈액 사이에 전해질분포가 일시적으로 변화하면 신경전달과 근수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활동근육의 신경성 조절은 뇌와 척수, 그리고 운동신경과 근육에 이르는 과정에서 흥분성 신경과 억제성 신경의 조절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억제성 신경 작용이 전해질 이상에 의해 기능하지 못할 때에는 과도한 흥분성 자극만이 내려가서 근경련을 유발하게 된다. 

셋째는 대사성 질환에 의해 근육의 에너지 공급에 장해가 발생하는 경우로서, 유전적 요인에 의해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근인산화효소, 인산과당분해효소, 젖산탈수효소 등의 효소가 결핍된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다. 

넷째는 근긴장증과 같은 질환은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이 이상이 있을 때 근경련이 발생한다. 운동에 의해서 유발되기도 하고, 추운 환경에서 더 쉽게 일어난다. 이 경우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회복시켜주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잠을 자다가 쥐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쥐가 났을 때에는 쥐가 난 부위를 가볍게 스트레칭해주거나 마사지하는 것 외에 특별한 처방은 없다. 아이스나 온열찜질을 해주고 충분한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을 보충해주도록 하며,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전 적절한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