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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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88)
  • 권순옥 수필가
  • 승인 2023.08.24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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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에리카

아름다운 소녀 ‘말비나’는 시인의 딸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오스카’와 결혼했다. 군인이던 오스카가 전투에서 전사하였고, 그녀의 집을 찾아온 전령은 빨간 에리카 꽃을 뿌리며 남편이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말을 하였다. 

그 말을 전해들은 그녀는 너무 슬픈 나머지 황무지언덕을 헤매며 몇 날 며칠을 울었다. 집을 돌아와서도 눈물은 멈출 줄 몰랐고 그녀의 눈물이 전령이 뿌려놓은 빨간 에리카 꽃이 흰색 꽃으로 변했다. 이것을 본 그녀는 앞으로 이 꽃을 본 사람은 평생행운과 축복을 받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고 죽고 말았다. 그리고 1884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네잎클로버가 켈트족에게 행운을 주는 것처럼 흰색 에리카가 스코틀랜드에 희망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물이 될 거라고 대중에게 발표한 것이다. 

고대시대에도 흰색 에리카가 있는 곳은 피를 흘리지 않는 신성한 땅이라고 생각했으며 요정들의 마지막 안식처에서만 자란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로 에리카가 전쟁에서 승리와 평화를 동시에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고 한다. ‘고독, 애수, 사랑의 아름다움, 행운, 보호’ 등 꽃말이 많이 있다. 에리카는 남아프리카 원산, 키 높이 1m전후로 자란다. 가지는 잘 분지하고 잎은 작은 선형으로 3개 아니면 6개로 윤생한다. 꽃은 엽액 또는 가지 끝에 붙고 단생으로 산형화서로 달려 피는데 아름답다.

풍선덩굴
풍선덩굴

덩굴 줄기에 풍선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하여 풍선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월동하지 않으므로 한해살이 야생화로 취급한다. 덩굴 길이 3~4m로 뻗어나가고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작은 잎이 3장씩 2회 나온다. 가장 나중에 나온 작은 잎은 잎자루가 짧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7~9월에 피고 흰색이며 잎보다 긴 꽃자루 끝에 1쌍의 덩굴손과 함께 몇 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4개씩이지만 크기가 각각 다르고 8개의 수술과 1개의 3실 씨방이 있다. 열매는 꽈리같이 생긴 풍선이 달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풍선이란 고무로 만든 밀폐주머니에 공기를 불어 넣어 부풀게 하는 물건을 말하는데, 자연이 만들어낸 풍선은, 꼭 한지로 풍선을 만들어 메달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풍선 안에는 3개 각 실에 검은 종자가 1개씩 들어 있어 씨앗이 된다. 풍선식물! 동심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일까 ‘어린 시절의 재미’가 꽃말이다.

맥문동
맥문동

맥문동은 상록식물로 겨울에도 푸른 잎이 남아 있는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이다.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부추처럼 생겼으며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기 때문에 맥문동(麥門冬)이란 이름이 생겼다. 꽃대를 높이 올려 자줏빛 수상꽃차례 마디에 3~5개씩 달려 무리지어 한꺼번에 피는데, 멀지 감치에서 보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꽃말은 ‘흑진주, 겸손, 인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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