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이야 수수하다 해도
동백꽃 담아 저를 찾아와요
유창하게 말을 못 해도
해와 달의 세상에서 절 사랑해요
칠 벗겨진 읍내 골목길에서나
네온 반짝이는 대도시 잡화점도
절 초대하느라 분주하고
어쩌다 제 향이 맘에 들지 않아
찡그리는 얼굴도 있지만
천연스레 모른 척하지요
오늘은 B의 식탁에 왔어요
숨겨진 목마름을 위로해 주고
허물어지지 않은 삶에 찬사를 해 드린답니다
난 투명한 푸른 밤
행복한 식탁의 반주자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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