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카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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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찻집, 카페 정원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4.01.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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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이 청주인 김양희(58,여) 씨는 교통이 편리한 옥천의 지리적 장점을 적극 활용, 서울 직장 생활과 함께 5년째 군북면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다. 길을 지나는 누구나 전통주 시음부터 전통주 공방까지 즐길 수 있는 카페 정원의 김양희 대표를 만났다.

2019년부터 지켜온 3천 원 커피
 
“남편이 전통주교육원을 운영해요. 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카페를 열게 됐고 전통주와의 조화를 고민하다 쌍화탕과 대추차 등 전통차라는 답을 내렸어요. 전통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뿐만 아니라 동네 분들이나 지나가시는 분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원하시는 분들은 원장님이 만드신 전통주 시음도 가능하답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재료로 차를 내드리다 보니 다른 카페에 비해 메뉴가 단순한 편이에요.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저희 가족도 같이 마시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요. 커피는 좋은 원두를 사용해 적당한 산미를 자랑합니다. 커피 가격은 2019년 당시 카페를 시작할 때 3천 원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격을 정했고 시간이 지나도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요. 동네 분들이 많이 오시다 보니 편하게 쉬실 수 있도록 약간의 수익을 더 내는 것에 의미를 두진 않아요.” 김 대표는 “남편과 살아온 세월이 30년이 넘지만, 전통주에 대한 열정에 있어 늘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며 전통주 교육을 진행 중인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곱돌잔에 드리는 수제 쌍화차
 
추운 겨울, 카페 정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쌍화탕이다. 판매 중인 쌍화탕은 직접 약재 시장을 돌며 구매한 국산 재료를 20시간 동안 정성껏 고아 곱돌 잔에 담아 대접한다. “저희 가족도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제가 만든 쌍화탕을 찾곤 해요. 찾아오시는 분들이 정성이 담긴 맛이 난다고 하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모든 카페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지만 본연의 맛과 느낌을 잘 느끼실 수 있도록 매장에서 드시는 걸 더 추천해 드려요.” 김 대표는 아침에 눈을 떠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며 덧붙였다. 

매주 수요일 찾아오시는 어르신 다섯 분
 
기억에 남는 손님을 떠올리던 김양희 씨는 매주 수요일에 방문하시는 어르신 다섯 분을 꼽았다. “친근해 보이는 어르신들 다섯 분이 알고 보니 초등학교 동창생이셨어요. 86세의 초등학교 동창생 다섯 분이 매주 수요일에 오셔서 생강차를 드시고 가세요. 어느 날 그 중 한 분이 생강차가 포장되는지 여쭤보셨어요. 다른 한 분이 폐렴에 걸려서 입원하셨고 아무것도 못 드시는데 저희 생강차를 드시고 싶어 하셨다고요. 생강차를 가득 끓여 직접 병문안을 가서 전해드렸어요. 너무 잘 먹었다고 연락이 오셨는데 그 다섯 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지금까지도 그분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모시는 단골손님이세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커피집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김 대표의 카페는 마감 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손님의 부탁에 불을 밝히곤 한다. “여러 분이 각자의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긴 한계가 있잖아요. 마감 시간은 여섯 시인데 자주 오시는 손님이 7시쯤 문을 열어줄 수 있냐고 하시면 시간에 맞춰 문을 열어드려요. 그렇게 빈 카페에서 눈치 보지 않고 웃으시고 시간을 보내시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문 앞에 배추나 마늘이 와있을 때도 많답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동네 분들은 이런 커피집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해주세요. 전통주를 계속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분도 계시고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드려서 감사하다는 분도 계세요.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우리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전통주와 전통차를 만들며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많은 분이 우리의 전통을 기억해주시고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합니다.”

주소|충북 옥천군 군북면 국원1길 1, 문의|043-73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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