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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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0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1.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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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담배

꽃 담배는 장편동화 ‘꽃 담배 섬의 비밀’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 준호는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살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들처럼 아빠엄마에게 살갑게 굴지 못했다. 특히 준호는 자신을 할아버지 집에 두고 데려간다는 약속을 번번이 미룬 아빠에게 원망과 그리움이 섞인, 풀리지 않은 감정이 있었다.

마음 한구석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채워지지 못한 외로움을 가진 준호는 마음이 답답하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눈을 감고 하얀 뭉게구름을 상상한다. 그러고는 그 구름에 걱정거리를 담아 날려버린다. 13세 아이가 스스로 자기마음을 처리하는 모습은 의젓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할아버지가 살던 그 섬에서 아이와 아버지, 할아버지 3대 사이에 벌어지는 씨줄과 날줄의 복잡한 이야기의 결들을 흥미진진한 전개로 막힘없이 풀어냈다. 아들과 아버지 관계에서 어색한 감정들의 매끄러운 표현이 담겨 있다. 곳곳에서 전해지는 사람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감명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꽃 담배는 인공잡종으로 겉모양이 담배와 비슷하나 훨씬 작고 꽃을 보기 위해 분재나 정원용으로 키우는 야생화다. 꽃은 빨강 등 여러 가지 색깔로 줄기나 가지 끝에 달린다. 화관은 통부가 길며 윗부분이 굵고 가장자리가 5갈래로 얕게 갈라지는데 매우 아름답다.
‘그대 있어 행복하다.’라는 좋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코레우리

코레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예품종으로 줄기의 높이가 30~80cm, 잎은 돌려나고 깃꼴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다.
꽃은 5월말부터 가을까지 피고 원줄기나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8개로 화색, 초장, 꽃의 크기, 꽃의 형태가 다양하다. 화색은 아이보리, 오렌지, 레몬색 등 종류가 많이 있다. 꽃말은 ‘우리코리아’로, 우리 꽃임을 말해주고 있다.

풍접초

풍접초는 우리조상들이 혼례를 치를 때, 여자가 머리에 얹는 장식인 족두리모양을 닮아 ‘족두리꽃’이라고도 불린다. 옛날 선녀와 옷깃을 스친 한 청년이 선녀를 그리워하며 나날이 상사병으로 야위어갔다. 이를 안타까워하며 선녀 자신이 스친 옷을 벗어 땅으로 던졌고, 그 자리에 이 꽃이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다. 풍접초는 높이 1m정도로 자라고, 잎은 어긋나며 7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손바닥모양의 겹잎이다. 꽃은 여름에 피고 화색은 붉은 자주색, 분홍색, 흰색 등으로 한 줄기에 같이 달린다. 꽃대가 방망이 모양으로 두툼하게 서는데, 맨 위에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핀다. 다섯 개의 가느다란 꽃잎과 길게 삐져나온 꽃술이, 멀리서 보면 마치 꿀을 빨고 있는 나비처럼 보여 ‘풍접초’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꽃모습이 정말로 몇 마리의 나비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불안정’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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