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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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07)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1.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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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닭의장풀’이란 야생화 명칭이 만들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옛날이야기가 있다. 시골 닭장근처에서 이 풀이 많이 자랐다고 해서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꽃모양이 닭의 볏을 닮았다 해서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또 식물의 모습이 수탉이 홰를 치는 것 같다고 해서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달리 불리는 명칭으로는 달개비, 압척초, 닭밑씻개 등이 있다. 아주 옛날 간 날에, 서로 힘자랑하는 남자 2명은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경기와 돌을 멀리던지기시합을 하였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결론이 나지 않자 이들은 다음날 돌을 들고 물속에 들어가 누가 더 오래있기 시합하기로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들은 닭장 옆에서 닭이 울지 못하도록 닭 모가지를 누르고 있었다. 이는 날이 밝아 닭이 울지 못하게 해, 날이 새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를 막지 못하였다. 부인 둘은 깜짝 놀라 죽고 말았다. 사람이 우둔하고 미련하여 자신을 해치는 행위를 한다는 우리말 속담 ‘곰 창날 받듯’처럼 되고 만 것이다. 정말로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남편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아내를 고이 장례 지내주었는데, 그 자리에서 닭의장풀 꽃이 피어났다는 민화가 전해진다. 꽃은 한여름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에 싸여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순간의 즐거움’이 꽃말이다.
 

해오라비난초

해오라비난초는 우리말이름으로 잎 술 꽃잎의 모양이 새를 닮은 데서 유래한다. ‘해오라비’는 ‘해오라기’라는 새의 옛 경상도 방언이다. 해오라기는 백로의 일종으로 잿빛 몸체에 진남청색 날개에 흰 오라기 같은 장식 깃털이 두 줄 달린 새이다. 해오라비난초는 ‘69년 이창복 교수가 붙인 이름부터가 매우 독특한데,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백조를 무척 닮아 있다. 이 난초는 높이가 20~40cm이고 구경은 둥글며 잎은 어긋난다. 꽃은 줄기 끝에 1~4송이가 붙고, 흰색을 띠며 지름은 3cm이다. 꽃받침은 긴 난형이며 녹색이고 길이 8~10㎜이다. 2장의 곁 꽃잎은 희고 깃 모양이며 입술꽃잎은 깊게 3갈래지며 가운데 열편은 혀 모양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희귀 난초는 두 연인의 이루지 못한 사랑, 슬픈 사연으로 피어난 꽃이라는 이야기가 담긴 전설에 연유한 꽃말은 ‘꿈속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이다.

거미줄바위솔

거미줄바위솔은 가운데 원뿌리에 큰 봉오리를 꽃피우고, 사방으로 바큇살처럼 둥글게 퍼져나간 뿌리줄기 끝마다에 작은 꽃 몽우리를 다시 피워 벌어지는데, 매우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다. 바위솔은 다양하게 많은 품종이 재배되는데, 봉오리에 거미줄을 쳐놓은 것 같은 모양에서 이름 지어진 듯하다. 꽃말은 ‘가사, 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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