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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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막
  • 류용곤 시인
  • 승인 2024.03.14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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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선의 경계선을 넘지 못한 낙타가 
목마른 사막에서 짠 바람을 마주하고
우유니 소금별처럼 바다 안에 눕던 날들

단봉에 품고 있는 사막 위의 금빛 꿈이
분수대 높던 하늘 빛줄기로 쏟아져
갈증의 오아시스가 신기루로 비춰온다.

2.
실업의 낙인들이 나팔관을 돌고 가면
모래톱 너울 속에 피 동전만 녹이 쓸고
이명에 벼리던 촉을 세워 오는 바늘귀들

한 치의 발 디딤도 허용되지 않는 바닥
척박도 이제는 익숙함에 길이 들어
메마른 소금산 너머 무지개로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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