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효 김수진 부부가 전하는 토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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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효 김수진 부부가 전하는 토닥임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4.03.2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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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씨(왼쪽)와 이종효 씨(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수진 씨(왼쪽)와 이종효 씨(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직접 커피를 내리는 이종효 대표.
직접 커피를 내리는 이종효 대표.

자그마한 카페 안, 서로를 마주 보는 부부의 눈빛에서 사랑이 묻어난다. 따스함은 머무는 이들의 짧은 순간조차 행복으로 채운다. 옥천군 안내면에 위치한 작은 카페 ‘토닥’의 이종효 김수진 부부가 행복의 비결을 소개한다.

나를 찾아 돌아온 고향

만화 애니메이션(만화나 인형을 이용하여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 또는 그 영화를 만드는 기술.)을 전공한 카페 토닥의 이종효 대표(36)는 꿈을 좇아 올라간 서울에서 벽화와 뮤지컬 무대 미술 직무를 수행했다. 꿈을 이룬 보람 끝에서 느껴진 삶에 대한 깊은 회의감은 이종효 씨를 다시금 고향으로 이끌었다. 지친 마음으로 돌아온 고향에 그토록 바라던 행복이 있었다. 나비의 나래짓과 나무를 간질이는 바람, 그리고 새의 지저귐. 이 대표에게 고향인 옥천은 커다란 둥지 같은 편안함을 안겨줬다고. 인근에 흔한 카페 하나 없는 시골길, 이곳에서 홀로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카페를 열었다. 커피머신도 없이 핸드드립으로만 시작한 가게에 입소문이 돌며 손님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픈한 지 딱 7년을 꽉 채웠어요. 대화라는 게 누군가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토닥’의 문을 열었습니다.”

아내를 만난 첫 순간…,

카페 토닥에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종효 대표가 아내 김수진 씨(34)와의 첫 만남을 추억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첫눈에 반했어요. 가게를 3년 운영하고 힘든 시기가 찾아왔어요.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고 지친 마음에 ‘고향을 떠나야 하나’ 생각했죠.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가 문을 열고 카페에 들어왔어요. 첫 만남부터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님은 문을 열고 나가시면 다시 찾아주지 않는 이상 끝이잖아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문 닫을 시간까지 대화하고 먼저 연락처를 드렸죠. 결혼한 지 3년이 됐고 사랑하는 아이도 둘이나 태어났지만, 아직 싸워본 적이 없어요.”

아내 김수진 씨가 토닥에서 시킨 첫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다. 지금까지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시골 초등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하고 싶었던 김 씨의 꿈은 카페 토닥의 인기 메뉴를 만들었다. “옆에 작은 초등학교가 있거든요.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콜팝으로 시작해서 엄청 인기가 많았어요. 분식 메뉴는 제가 임신과 출산을 두 번 반복해서 한동안 팔지 않다가 이제 다시 시작했어요. 아이들을 위해 만든 메뉴지만 타지에서 오신 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턱 낮은 집, 벽이 없는 그런 가게.

‘토닥’은 방송인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 외 15회의 방송 출연과 2호점, 3호점의 가게를 보유한 단단한 카페다. 포근한 인테리어는 부부의 취향을 가득 담아냈다. 특별한 날, 특별한 목적으로 찾아가는 곳이 아닌 아닌 매일 찾고 싶은 카페. 이종효 대표의 최종 목표는 편안함을 주는 데일리 카페(daily cafe)다. 이 대표는 손님들이 나가신 자리의 빈 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카페의 인기 메뉴를 소개했다.

“저희 카페는 로스터리 카페예요. 직접 로스팅해서 신선한 원두를 제공합니다. 아버지가 딸기 농사를 짓기 때문에 매일 아침이면 딸기를 따와요. 생딸기가 담뿍 들어간 딸기라떼와 딸기주스도 인기 메뉴입니다. 손님들이 저희 카페를 문턱 낮은 집, 벽 없는 가게로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오픈 당시의 마음가짐대로 찾아오시는 분들께 좋은 말벗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편하게 대화하고 싶으신 분들은 혼자여도 괜찮으니 언제든지 카페 토닥을 찾아주시고 아내가 만든 저렴하고 맛있는 분식도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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