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그림 접목한 창작예술세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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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그림 접목한 창작예술세계 시도
  • 천성남편집국장
  • 승인 2016.10.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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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기 서예가

지역 내에서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리고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정치·사회 등 발전을 위한 지킴이로서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지역 명사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김선기 서예가.

“서예에 대한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서예와 그림을 접목한 새로운 창조적 예술세계를 시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서체인 민체를 기초로 작업해온 김선기(61·평거 민속박물관 운영) 서예가는 30여 년간의 예술세계를 집약한 새로운 창작 세계 실천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그림을 이제라도 하게 된 것이 여간 기쁘지 않아요. 그래서 실천을 하게 된 것이지요. 늘 창작을 꿈꾸는 예술적 세계에서 어느 하나(서예)에만 고착된다는 것이 답답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서체에 그림을 접목하는 작업을 시도해 본 것입니다.”

이번에 김 작가는 지성인을 위한 서예문인화 교양지인 ‘월간 묵가(10월호)’ 제호작가로 선정되면서 이 책에 어렸을 적부터 그토록 하고 싶었던 그림과의 인연을 자서전처럼 세심하게 풀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초등 4학년 시절, 습자 시간에 쓴 ‘무궁화 삼천리’를 선생님에게 칭찬 받고 그일이 계기가 되어 맺은 서예와의 인연을 비롯 종이가 귀하던 시절, 온통 벽에 낙서를 해대고 부모님께 크게 꾸중을 들었던 일 등 다양한 서예에 얽힌 추억거리를 말하고 있다.

그가 지금도 가장 영예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일은 아마도 인고의 시간을 참고 견디며 5개월간에 걸쳐 조선23대 순조임금 상량문필사본을 900㎝붉은 비단에 한자 한자 완성 봉안했던 일 일 것이다.

이후 서예와 관련, 충분한 문헌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찾아 헤매던 시절, 자연히 골동품에 관심이 가고 그것은 이제 그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애장품(?)이 되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현재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마당 넓은 집’ 뒤꼍에 마련한 ‘평거 민속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선조들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사람들의 관심밖에 밀려나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한 나머지 후대에 역사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료로 활용하고자 시작된 일이다.

소박하고 순수한 삶의 철학과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는 디딜방아, 옷감 짜는 베틀, 질박한 항아리 등에서부터 옥천이 낳은 천재시인 정지용 시인의 고 자료, 조선시대 책표지인쇄기인 ‘능화판’, 윤보선, 이기붕, 이승만 등 거물급 정치인의 전화번호 수첩 등 1897년 대한제국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지금은 볼 수 없는 귀한 시대적 보물들이 민속박물관에 소장되고 있다.

최근 김 작가를 상상할 수 없게 행복감으로 이끄는 작업은 말할 것도 없이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를 이용한 서체에 그림을 입히는 창작활동이다.

김 작가는 “작업을 할 때는 이제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충만감과 행복감이 밀려들고 이 일을 하기 위해 서예를 해왔던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서예에만 갇혀있는 기존 서예가들 작품에서 탈피해 창의적인 활동인 서예에 그림을 접목하는 창의적 작업에 앞으로는 더 치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기 서예가를 굳이 설명하라면 지역에서 30여 년 간의 예술 활동을 통해 무수히도 많은 제자를 양성해온 사람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들을 통해 명예와 긍지를 느끼는 사람, 제자들을 통해 예술적 창작활동의 힘을 얻는 사람, 예술에는 반드시 창작의 불쏘시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일 것이다.

그가 해온 강의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전 한밭대에서 10년, 보은문화원 17년, 옥천여성회관 20년이다. 이 세월의 힘이 바로 그가 지극 정성으로 지켜온 제자사랑의 근원이다.

그 제자들 19명의 회원전인 ‘제17회 심양회전’이 오는 26~29일까지 4일간 옥천도서관 전시실(1충)에서 열린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작품세계를 위해 연구 노력하는 그의 성정이 유난히 돋보이는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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