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단풍 절정… 등산객 발길 잡는 ‘장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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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단풍 절정… 등산객 발길 잡는 ‘장령산’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11.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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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도내 최고, 편백길 등 한 시간 소요
늦가을 단풍으로 물든 장령산.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 장령산자연휴양림 내 ‘치유의 숲’이 울긋불긋 가을옷을 갈아입고 휴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해발 656m의 장령산을 등지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금천계곡을 사이로 끼고 있는 이 치유의 숲은 단풍처럼 붉은 목책교에서 시작된다.

이 목교를 건너면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 양쪽으로 펼쳐진 노랗고 붉은 단풍이 장관이다.
단풍 물든 나무사이로 초록색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상록수까지 더하면 경관이 절정에 이른다.
목교를 건너 우측으로 돌아서 오르면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편백길이 열린다.

옥천군은 지난해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 효과가 있는 편백나무를 주로 심었다.
편백길을 오르다 보면 데크길(목책길)에 접어든다. 그다지 높지 않은 장령산이지만 경사가 심한 곳이 있어 군데군데 데크길을 설치했다.

이 길을 따라 5분 정도만 가면 계곡에서 50여 미터 상단에 위치한 전망대가 나온다.
탁 트인 하늘과 단풍에 물든 산을 감상 할 수 있고 조약돌까지 보이는 맑은 계곡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다.
지금까지 온 만큼 더 가면 충북 옥천군과 충남 금산군을 통하는 오래된 옛길을 만나게 된다.

1592년(선조25년) 임진왜란 당시 금산 전투에서 700여명의 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의병장 중봉조헌 선생이 금산으로 향할 때도 이 길을 걸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래 소로(小路)였지만 3년 전 군이 일부 구간에 데크길을 만들고 넓게 정비해 지금은 4~5명이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숲 사이로 길을 오르내리다보면 소원을 비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를 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이 길을 지나다 이 바위에 계곡물을 한 그릇 떠놓고 소원을 빌면 그중 한 가지는 꼭 들어주었다는 전설이 있어 ‘소원바위’로 불리며 바위가 있는 길도‘소원길’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소원길을 따라 20분 정도만 내려가면 처음에 봤던 붉은 목책교가 다시 보인다. 이렇게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 걸린다.

장령산휴양림 관계자는 “예년보다 단풍시기가 좀 늦어 11월 초까지는 단풍을 볼 수 있을 듯하다”며 “사시사철 다양한 멋을 풍기는 장령산 치유의 숲에서 스트레스 해소 등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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