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남의 밥그릇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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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남의 밥그릇 되나”
  • 천성남국장
  • 승인 2017.0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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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산하 문학진흥TF, 건립최적지 서울3곳 언급
전국 지자체 발끈… 충북 문학계도 집단반발 ‘조짐’
옥천군 유치추진위, “道·郡이 논의 상응조치로 대응”

옥천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추진위원회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최적지로 서울 3곳이 언급되자, 그동안의노력에 대한 당혹감과 함께 道와 郡이 합심 노력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학진흥 태스크포스(TF)는 ‘문학진흥 중장기대책안 발표 토론회’에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최적 후보지로 서울 3곳 등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후보지는 △문화역서울284(서울시 중구 봉래동) △국립극단 부지(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용산공원 내 부지(서울시 용산구) 등으로 당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곳들이다. 이들 후보지 3곳이 대표성·상징성·확장성·접근성·국제교류 가능성 등 5가지 선정기준에 가장 부합했다는 게 문학진흥TF측이 밝힌 선정 이유다.

문학진흥TF는 기존 공모 후보지에 한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조건을 갖춘국유지를 추가 검토하고, 기존의 공모후보지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옥천군 유치추진위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둘러싸고 전국 16개 시·도 24개 지자체가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돌연 문체부가 이를 백지화 하고 최근 유치 최적지로 서울 3곳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지방자치시대 지역문화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당혹감을 표출했다. 또한, 옥천군 유치추진위는 한국 문학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역 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한 토대 위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

옥천군은 그동안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일본동지사대 문학포럼(5회 )을, 1997년부터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알리기 위해 중국 연변 지역에서 열리는 연변지용제(20회)를 진행하고 있어 시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것에 앞장서 오고 있다. 이외에도 옥천군은 옥천읍 상계리 일원에 사업비 49억 원을 들여 시비지용문학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선정을 놓고 유치전에 뛰어 들었던 전국 지자체들은 문체부가 과열 유치경쟁을 핑계로 공모를 연기한 뒤 산하 TF를 통해 최적 후보지를 선정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문학계는 '지방 소외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면서도 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도내 문학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16개 광역지자체에서 총 24곳의 후보지를 신청한 상황에서 공모가 아닌 방식으로 서울지역 후보지를 일방적으로 추가한 것은 지방을 소외시킨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며 “문학진흥TF가 국유지를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전제를 뒀지만, 사실 문학계에서는 이미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에 건립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옥천군 유치추진위는 “한국 현대시의 거장인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외국에서 열리고 있는 연변 지용제가 올해로 20년을 맞고 있고, 일본 동지사대 문학포럼을 5회째 갖고 있으며 국내 행사로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정신을 기리는 정지용 문학제가 20돌을 맞았고, 정지용 시문학공원을 건립하기 위해 군과 지역민이 다함께 노력하는 것은 타 지자체에 비해 문학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잣대로 유치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문체부는 문학진흥TF의 논의 사항과 진행 중인 기초연구, 정부의 정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이번 출범하는 문학진흥정책위원회의 검토·심의를 거쳐 올 상반기 중 최종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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