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향토기업 국제종합기계(주)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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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향토기업 국제종합기계(주) 매각
  • 박승룡논설위원
  • 승인 2016.03.02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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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업종 '새 시대'
1985년 3월 2일 국제종합기계 경운기 출시 전 모습

 

 

 

 

 

국내외 기업 6~7곳 경쟁… 1월 25일 입찰
해외 기업 참여… 외지 이전설도 ‘솔솔’
하청업체·대리점, 입찰 매각 상황 촉각

옥천군 최대 향토 기업인 국제종합기계(주)가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국제종합기계(주)(이하 국제)는 지난 2011년 8월2일 한국기업평가에서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3-'에서 'B+'로 하향 검토대상으로 하락된 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된 시점부터 5년만이다.

이후 국제는 동국제강이 인수 후 워크아웃을 신청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공동관리를 받으며 2014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12월말 2,087억원의 총 매출에 40억원의 영업을 기록하며 대동공업, 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에 이어 농기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회생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산업은행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비 주력사업부문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제종합기계 보유 지분 50.8% 전량 매각을 추진하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 보유분 49.2%를 합한 지분 100% 전량을 매물로 내놓았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국제종합기계는 이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국제종합기계 인수전 열기 ‘후끈’

동국제강이 이달 말 본격입찰을 준비하면서 국내외 농기계 기업은 물론 건설사까지 국제종합기계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20일 마감된 국제종합기계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6~7곳을 선정해 오는 25일 본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해외기업은 미국 농기계 업체 뉴홀랜드, 인도 마힌드라그룹 등 3곳이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LS엠트론 그룹은 입찰에 참여 하지 않았다.
동양물산기업과 서울 도시가스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물산은 자체엔진생산라인이 없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해 경쟁력 강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전국시장에서 농업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과 전북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대성그룹계열인 서울도시가스는 자매 회사인 농업회사법인 ‘굿랜드’와 ‘굿가든’에 국제농업기계를 흡수시켜 몸집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옥천군, 외지이전 대응책 ‘전무’

해외대자본 기업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항만이 발달되어 있는 인천과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군은 아무런 대응책 없이 매각 상황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기업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시장을 노리기 위해 항만이 발달되어 있는 지역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시장을 노리기에는 시장규모가 작다는 경제인들의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기와 항만이 발달된 지역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해 한국의 선진이미지를 이용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동일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동양물산기업의 경우에도 전북도민들에게 상표이미지가 높은 국제농기계의 생산시설을 옮겨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건설사들도 입찰에 참여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마케팅을 위해 자신들의 주력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전라북도의 경우 국제 상표 이미지가 높아 전 농민들이 국제 농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국제 상표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농업시장이 발달된 전북과 전남을 노린다는 전략일 것이다.

매각 가격 500~1,000억원 예상 ‘초관심’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제종합기계 채권단들은 지분 100%를 전량 매각한다.
매각가격은 1000억원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종합기계는 최근까지 활발한 수출과 국내시장 활성화에 힘을 입고 출자전환 재무구조가 개선되어 왔으며, 유사업종 상장사들의 시가금액을 고려한다면 1000억원이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게 경제인들의 계산이다.

특히 국내 5대기업에 손꼽힐 정도로 인지도가 좋으며 동남아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작용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매각을 준비하는 원매자들은 5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농업기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어 성장성이 한정되어 있고, 최근 국내 농업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시장이 냉각 되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옥천군 국제종합기계 하청업체 20곳…대리점 전국 수백 곳

매각상황에 따라 변경될 생산 라인 등에 하청업체들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매각업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제조라인에 하청업체들은 아직 정확한 계획이 없어 매각상황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하청업체 A대표는 “적자운영 라인은 기업차원에서도 중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매각상황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옥천국제대리점 B대표는 “만약 해외기업과 인수합병이 되더라도 대리점 계약 관련 규제들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인수합병에 관해서 피해상황을 가늠하기는 이른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B대표는“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그룹 인수합병을 보더라도 한국경영자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쌍용브랜드 자체가 사라지거나 직원해고 등의 문제점은 없었기 때문에 국제종합기계도 별 문제없이 합병이 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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