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다 무서운 유통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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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무서운 유통마진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2.0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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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서민음식으로 사랑 받았던 계란이 조류독감 여파로 명절 전 한판(30개입)에 1만원을 넘어서면서 ‘귀하신 몸’이 되었다.
빵집에서는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카스테라가 없어지고, 식당에서는 계란말이가 없어졌다.

오죽하면 계란지단이 빠진 김밥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적으로 30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되면서 국내양계 농가 30%가 피해를 입었으니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은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산란계 농장에서 다시 계란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닭을 사육하기 위해선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한 몇 달은 더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과는 별개로 예상보다 빨리 계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명절 이후 갑작스럽게 시중에 풀린 계란들로 가격까지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마트에서 진행했던 ‘계란은 1인 1판’ 규정은 사라졌고, 기본 1만 원 이상이었던 계란가격이 8000원~ 9000원 대로 빠르게 하락하는 중이다. 명절전 식자재 인플레이션 현상은 일반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계란가격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명절 물가상승이 아닌 정부의 ‘수입계란’ 정책으로도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의 물량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설명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빠르게 계란 가격이 하락하는 데는 수입계란 카드가 예상치 못했던 효과까지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선 ‘계란 쟁여두기’외에 별다른 변수가 없어보인다.
일부 생산 농가와 유통업체가 계란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일부러 물량을 확보에 놓은 것.

그러나 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가격이 꺾일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시장에 물량을 푼 것이다. 계란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에는 조류독감 뿐만이 아닌 유통업자들 의 장난까지 섞여있었다.

이는 전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기 위해 판매를 유보하는 ‘매점매석’과 유사한 행위다. 그럼에도 현재 이 같은 현상을 규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적인 규제는 없다고들 한다.

해마다 유행처럼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에 국민들이 ‘계란 안 먹고 버티기’만으론 한계가 있어 보인다. 다신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매점매석은 물론 그와 유사한 행위까지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생산자부터 중산 유통업체까지 유통과정을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확한 처벌방법까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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