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최소 30마리 서식… 천연기념물 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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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최소 30마리 서식… 천연기념물 안전 비상
  • 박승룡.유정아기자
  • 승인 2017.04.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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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池 이어 구일池서도 배설물 확인… 새끼 동반한 가족구성원
청산·청성면, 보청천·장연池·삼방池 등 확인 건강한 서식지 구성
군서·군북면 대청호 지류 따라 서화천~장용산 집단서식 확인 돼

한국수달연구센터, 본지 조사목록 따라 분포도 참고조사에 도움

청산·청성지역 서식지 주변 무분별한 하천공사로 환경파괴 우려

김대산연구원 “공사 중지하고, 생태조사 먼저… 인공섬 등 준비”

옥천향수신문은 독자제보를 통한 수달 서식을 확인한 이후(62호 3면 참조) 관내 전역의 하천과 저수지, 소류지 등을 찾아가 직접 수달 배설물을 확인했다. 본보는 3회에 걸쳐 (1)수달 서식지와 분포도, (2)수달의 생태습성과 환경보존, (3)천연기념물 보호 대책과 군의 정책마련에 대해서 알아본다.<편집자주>

(기획)옥천지역 수달을 찾아서

(1) 수달의 서식지와 분포도

옥천지역에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된 곳을 표기한 지도.

옥천군 전 지역 소류지와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에 천연기념물 수달(멸종위기종 1급)이 최소 30마리 이상 서식 하는 것으로 본보가 확인했다.

본보 취재결과 옥천읍 삼청리 용암저수지에 이어 구일저수지에서도 배설물을 확인했다. 판독 결과 두 저수지 모두 어미 것과 젖을 먹는 상태의 새끼 배설이었다.

 

구일저수지에서 성체 수달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

모두 (용암3마리·구일2마리)가족단위로 서식하고 있고, 두 곳 저수지 모두 건강한 생태 환경과 건강한 어장이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도심한복판에 수달이 서식지를 조성하는 건 매우 드믄 일이다. 용암저수지 경우 낚시터가 중지 된지 3년이 넘어 자연지와 비추어 볼만큼 수질이 깨끗해 졌고 기존의 붕어 등 어종이 풍부하기 때문에 서식지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구일저수지도 최근 군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태습지로 조상하면서 낚시꾼들이 줄어들고 환경이 변화되면서 수달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청호 지류를 따라 군서면(서화천)과 군북면(장용산)까지는 수컷과 암컷 모두 서식하고 있으며 교배를 통해 15마리 이상의 집단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금강과 대청호지류가 모두 통하는 청성·청산면 지역은 소류지가 많고 수질보호구역으로 제한된 구역이 많아 개체수는 10여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보청천에서 새끼 수달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

청성과 청산을 가로 지르는 보청천에는 배설한지 얼마 안돼 보이는 새끼의 배설물이 10㎞ 지류를 따라 수십 곳에서 발견 되었다.

새끼가 많다는 건 건강한 환경조성이 교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수컷은 단독생활을 좋아 하기 때문에 보청천 주변 소류지가 많은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규제까지 도움이 되고 있다. 개발이 묶이면서 어족자원이 풍부해지고 낚시꾼 등 수달의 불청객들이 찾아 올수 없기 때문이다.

또 보청천 지류는 대청호와 금강으로 통하면서 새끼를 키우고 독립할 때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수달이 찾는다.

수컷은 교배시기에 사나워지기 때문에 새끼가 자칫 위험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암컷은 아직 독립하기 어려운 새끼를 양육하고 있을 때는 이동이 편리한 큰 하천에서 서식을 하는 것이 기본적이다.

이 때문에 청성·청산지역은 수달들에게는 최적의 서식지인 것이다.

삼방저수지에서 배설한지 얼마 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달 배설물.

 이를 증명하듯 장연저수지와 삼방저수지에는 건강한 성체로 추정되는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됐다.

수달은 족제빗과 포유류로 물이 있는 환경을 좋아하며 강이나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큰 바위 등에 배설물을 남긴다.

영역표시를 위해 배설물을 남기기도 하면서 짝짓기 철에는 암컷을 찾는 용도로도 쓰여 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수달 배설물은 생선 비린내가 유독 많이 나며 소화가 덜된 생선의 뼈와 조류의 뼈, 자신의 털이 섞긴 상태로 발견된다.

수달의 세력권은 수컷 15㎞, 암컷 10㎞ 넓기 때문에 조사는 광범위 하게 진행되어야 정확하다.

이 때문에 수달의 기본적인 표본조사는 배설물로 이뤄진다. 배설물로 수달의 먹이환경과 건강상태, 영역활동, 암수 확인 등의 범위까지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연저수지 수달 배설물.

흔적조사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 생태를 함께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하면서 지자체 차원의 수달 서식지 생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본보는 확인했다.

삼방저수지의 경우 저수지 상류부터 보청천까지 하천정비공사가 한창이었다. 단 한 번의 생태조사라도 벌였다면 수달의 서식지 파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수달의 멸종위기는 인간이 만든 댐, 수중보 등 건설에 따른 서식지 단절 및 파괴, 로드킬, 하천내 통발그물에 의한 익사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천정비공사로 인해 서식지가 단절된다면 옥천지역에서도 머지않아 수달을 볼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 한다.

삼방저수지 수달 배설물(2).

한국수달연구센터 김대산 연구원은 “하천공사 등 수달의 서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는 생태조사부터 해야 한다. 만약 확인이 된다면 환경부와 문화재청에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중에 발견된다면 인공섬 등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전해야 하고, 새끼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발견된다면 수의사를 동원해 이동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문화재 보호법에 따르면 생태환경이 보존되지 않는 중대한 경우에는 공사는 법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옥천군 문화관광과 강병숙(학예연구사)주무관은 “수달 서식지가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옥천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생태조사를 통해 천연기념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면서 군 차원에서도 표본조사를 시행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내·안남면 지역에는 대청호 지류를 따라 고루 분포하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류지에서는 배설물을 발견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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