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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4.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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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다보면 오히려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개인적인 질문부터 정치적 성향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물어온다.

특히 요즘 많이 받는 질문은 대선에 관한 질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솔직하게 대답하지만 절대 밝히지 않는 한 가지가 바로 정치적 성향이다. 지지자도 밝히지 않는다. 다만 본인이 말할 수 있는 것은 극단주의적인 한 가지 신념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군사, 경제, 문화, 행정 등 분야에 따라 보수와 진보적 신념을 모두 갖고 있다.

어느 쪽도 내 생각을 밝히지 않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 정치학개론을 들은 이후부터다.

그때 교수님께선 학생들에게 ‘한국 사람들은 모르는 타인보다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에게 더 적개심을 갖는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이 문장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이들이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이들에게 얼마나 배타적인지 많이 봐왔다. 이는 평소 성격이나 서로간의 친밀도 문제가 아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와도, 심지어 평생을 함께한 부모자식 간에도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으로 목소리가 커진다.

교수님은 이렇게 표현 하셨다.

‘오른쪽 가슴엔 보수가 있고 왼쪽 가슴인 진보가 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완벽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국가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방향성을 나눈 것뿐인데 상대방 신념이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간주하려고 한다. 정치적 성향으로 크게 신세대와 기성세대를 나누고, 지역별로 나누고, 서로를 나눈다. 이러한 모습들은 ‘보수 꼴통’, ‘좌파 빨갱이’라는 단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5000만 국민의 생각이 한 가지 신념으로 통일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까지 앞으로 12일, 우리는 끊임없이 다름을 확인해야한다.

내 결정이 최선의 결정인지 확신을 갖기 위해선 다른 후보들의 공약과 정치적 신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각자의 관심사가 다를 수 있다. 일자리, 교육, 노인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후보자에게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0% 정확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확인해야 한다.

결국 국민 모두는 ‘살기 좋은 나라’를 원하고, 이 갈증을 해소시켜줄 ‘좋은 대통령’을 원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좋은 대통령’은 다름을 인정하는 ‘좋은 국민’들의 선택에서 결정된다는 단순한 이치를 잊지 않는다면 당신의 한 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유정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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