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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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자연'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7.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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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기자

푹푹 찌는 여름날이면 시원한 계곡이 절로 떠오른다. 더위를 피해 밤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에겐 저수지가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다.

정보화 시대 컴퓨터와 전자기기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원시의 자연을 그리워한다. 피서지를 고를 때 냉방장치가 잘 된 pc방보다 제주도행 티켓을 끊는 것도 자연 속에 있을 때 더 행복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정년퇴임 후 많은 이들이 쉬고 싶다며 시골에 들어와 사는 것도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다. 도심 속 아파트가 살기엔 훨씬 편할 텐데 거친 자연이 더 편하다니 말이다.

‘자연’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라는 표현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거꾸로, 사람의 손을 타면 그것이 무엇이던 ‘자연스럽지 않다’는 말 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찾아가 결과적으로 자연을 훼손한다. 그 곳에서 웃고 즐기며 마음 속에 추억을 쌓는 대신 자연엔 쓰레기를 쌓아놓고 오는 것이다.

가끔은 꺼림칙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 하나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까맣게 잊는다. 하지만 그곳에 놓인 쓰레기는 오래도록, 심지어 100년이 넘도록 자연을 망칠 수 있다.

옥천군의 명소로 알려진 장령산 휴양림과 관내 62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속부터 풀숲에 이르기 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널려 악취를 풍기고 있다. 물론 이런 일은 옥천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도 피서철엔 쓰레기 범벅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이야기를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접해도 무덤덤하다는 사실이다. 쓰레기가 주는 피해와 그 파급력에 대해 몰라서가 아니라 해마다 되풀이 되다 보니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을 쓰레기 더미로 방치하면 자연도 이상기후 등으로 우리에게 보복을 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몰라도 자신이 만든 쓰레기만은 도로 가져오자. 자연의 보복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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