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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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양면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8.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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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기자

관내 축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진행하는 큰 축제장에도 자주 가는 편이다. 옥천에서 열리는 행사는 취재때문에 가지만 타지역 축제는 즐기기 위한 관광객으로서 참여한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축제를 관점도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군의 지역축제를 보면서 아쉬운 점을 종종 느꼈다. 이는 본인 뿐만이 아니라 취재를 하면서 주민들에게 들은 점이기도 하다.

주민들이 말하는 관내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난해 축제 구성과 다를 것 없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많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의견은 실효성 부분이다.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행사를 진행하지만 행사내 매출이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비하다는 것이다. 이런 의견이 나올때마다 군은 ‘축제는 수익 목적보다 홍보목적이 주된 목적’이라고 항변하지만, 옥천주민들만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목적도 의구심이 든다.

본인이 느낀 옥천군 축제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많은 행사들이 산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큰 축제장을 가면 지역 전체가 떠들썩할 정도로 주민 모두가 축제 제공자이자 참여자가 된다. 진해 군항제,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하나만 잘 홍보해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물론 지역마다 행사의 규모와 투입된 예산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해마다 생겨나는 ‘제1회’ 행사가 지나치게 많다. 직접 거론하긴 어렵지만 역사와 전통성을 가진 축제보다는 타지역에서 잘 되는 축제 프로그램을 비슷하게 시도해본다거나 ‘인근 마을에서 축제를 여니까 우리마을도 해야된다’는 식의 경쟁적인 축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축제’라는 기본적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준비안된 행사의 경우 실망만 줄 수 있다.

다음 느낀 문제점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주민 참여와 행사 이후 평가 단계다.

행사의 수혜 대상자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는 경우도 있고, 한 장 짜리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는 축제도 있다. 축제의 규모를 확대하고 타지역에는 없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도 우선시 돼야한다고 본다.

하지만 다음 축제의 문제점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보다 예산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더 자주 봐왔다.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고자 군의회 안효익 의원과 이재헌 의원이 축제관련 조례를 발의했다. 진심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축제를 열고자하는 사람들이 이 조례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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