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정책 없는 칠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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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정책 없는 칠곡군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8.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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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제다’라고 외쳤던 옥천군이 드디어 돈줄을 쥘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군은 시행에 앞서 28일 경북 칠곡군까지 방문해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고 왔다.

칠곡군은 이미 지역 상품권이 안정적으로 잘 정착된 지자체로 손꼽히며 연 100억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상품권 사용 금액이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내년에 12억5000만원을 준비하고 있는 옥천군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차이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칠곡군의 상품권 발행 규모나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보다 더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었다.

칠곡군은 과거 인구 8만 명이 거주하는 작은 지자체였지만, 현재 12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내용의 대화였다. 이제 칠곡군은 군이 아닌 시 승격을 바라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옥천군은 과거 칠곡군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대전시와 인접해 있어 유출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칠곡군도 인근 대구시와 구미시까지 대도시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웠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묻자 칠곡군 공무원들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들도 적극적인 인구유인 정책을 펼치고 있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인구수가 증가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경제정책이 잘 마련된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칠곡 군청 직원들은 지역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담당자 구분 없이 가맹점 모집을 대부분 직접 했다고 밝혔다. 군에서 만드는 정책을 직원부터 참여해야 다른 가맹점도 나서지 않겠느냐고 덧붙이던 모습에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들은 결코 인구수를 고려한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옥천군도 인구감소를 걱정하기 보다는 경제를 살리는데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인구증가를 목적으로 효과 없는 사업을 하기 보다는, 좋은 정책을 시행하면 인구가 증가한다는 단순한 원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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