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잘 자란다. 호박꽃이 피었다가 호박이 커간다.
가지가 열리고 부추꽃이 핀다 파꽃이 둥글게 여물기도 한다.
이른 아침, 물길을 끌어올려 허기에 대느라 엄마의 손길은 분주하다.
그녀는 무언가를 길러내는데 참 강한 에너지가 있다.
수북이 길러낸 그 결실을 나누어 주느라 다시 한 번 바쁘다.
힘들다 하면서도 기르고 퍼주는 일 멈추지 않는다.
그게 엄마의 사랑법인 걸 나는 이즈음 알아가고 있다.
''텃밭에 청무우 가득한데 오지 않을래'' 엄마는 '보고 싶다'는 마음을 그렇게 전하신다.
그러니까, 텃밭의 모든 식물은 엄마의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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