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묘목업계에 단비… 묘목 수출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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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묘목업계에 단비… 묘목 수출 길 열렸다
  • 박현진기자
  • 승인 2017.12.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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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원, 타지키스탄과 5만5000주 계약… 영농조합 고사에 주한대사도 참석
지난 7일과 11일, 타지키스탄과 충북농원이 묘목 5만5000주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진은 왼쪽부터 타지키스탄 바이어 하미드 사장, 충북농원 강병연 대표, 강길웅 회장.

작황불황과 내수경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옥천이원 묘목계에 단비가 내렸다.
이원면 이원리 소재의 충북농원(대표 강병연, 43)이 타지키스탄 국가와 과수 묘목 5만5000주 수출계약을 맺었다.
충북농원 강 대표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국영 농협 하미드 사장이 지난 7일 찾아와 묘목 3만5000주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11일 다시 2만주를 추가로 계약했다.
타지키스탄은 인구 850만 명의 중앙아시아 내륙국으로 묘목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하미드 일행은 ‘옥천 묘목’ 브랜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체적으로 시장조사를 한 뒤 충북농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강 대표는 하미드 사장이 “충북농원의 저장저온 시설 및 최신식 하우스 시설과 최상급 묘목의 충분한 물량에 놀랐다”며 “충북농원을 선택하길 잘했으며 오래도록 거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액은 총 2억여원으로, 타지키스탄 국민 200명의 1년 연봉을 모두 합친 금액과 맞먹는다.
충북농원은 현재의 강길웅 회장이 1968년 설립해 20년 전부터 아들 강병연 대표에게 운영권을 넘겨 2대를 이어오고 있는 50년 전통의 묘목 농원이다.
그동안 비타민 나무, 접목호두나무, 이팝나무, 종자나무 등 주로 수입산 묘목을 내수시장에 판매해왔으나 사과, 배, 매실, 복숭아 등의 과실수 묘목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이원묘목단지에도 시너지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강 대표는 “옥천군에서 우리 지역 특화사업 브랜드 홍보에 주력한 덕을 본 것 같다”며 “고품질 묘목 생산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출계약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염진세 대표는 “올초 중국의 한 업체에서 700~800원에 시판되는 느티나무 묘목을 상차까지 500원에 맞춰달라는 턱없는 요구를 해 수출이 결렬된 적이 있다”며 “이번 성과는 어느 한 농원의 쾌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력난 등으로 얼어붙은 묘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출 성사를 본받아 이원의 모든 농원이 끈기를 갖고 고품질 생산에 매진한다면 묘목사업에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계약한 2차 추가분 2만주의 상차가 14일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주한대사를 비롯한 타지키스탄 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해 상차를 참관하고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에서 마련한 수출확대기원 고사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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