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님도 춤 ‘덩실’… 수출 날개 단 묘목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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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님도 춤 ‘덩실’… 수출 날개 단 묘목사업
  • 박현진 기자
  • 승인 2017.12.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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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지난 14일 이원면 충북농원의 하루는 왁자지껄했다. 이원 영농인들은 물론이고 옥천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지역의 기관단체장들에 낯선 외국인들까지 족히 100명은 될만한 사람들이 모였다. 게다가 전국의 언론사 기자들이 다 모인 듯 여기저기서 카메라가 돌아가고 셔터 누르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야말로 한판 축제가 벌어진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농원에서 생산된 묘목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공화국으로 첫 수출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총 5만8000여 그루의 물량에 2억여원 정도의 수출액이다. 양이나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첫 수출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옥천은 1939년 이원면에서 처음 묘목을 생산한 이후 80여년 전통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전국 유통량의 70%,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전국 유일의 특구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내수시장에서만 왕이었다.
옥천의 묘목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나간 것은 총 6만1880주가 북한으로 무상 지원된 2001년, 2005년 이후 세 번째다. 그때는 모두 무상이었지만 이번엔 엄연한 댓가를 받고 정식 수출하는 첫 케이스다.
그럼에도 이날은 어찌된 일인지 수출을 하는 농원 측보다 수입을 하는 타지키스탄 측이 더 고무돼 보였다. 소규모 문화사절단까지 대동한 타지키스탄 유스프 샤리프조다 대사는 고려시대 때 양국 왕족의 혼사 인연까지 거론하며 이번 묘목 수출이 또 한번의 미래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임을 역설했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김영만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한번 수출로 끝날 것이 아니라 철저한 AS를 통해 지속적인 판로 개척의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AS가 중요하다. 제대로 된 AS는 곧 신뢰로 이어진다.
타지키스탄으로 보내진 묘목들은 대략 132만㎡(40만평 정도)의 면적에 심어져 3년 정도가 지나면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해야 할 AS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고사되거나 성장을 멈추는 나무가 없도록 전문가를 파견해 지원해주는 일이다. 농원 측은 내년 여름에 한번 출장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것은 개인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럴 때 군이 필요하다.


첫 수출이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고 충북농원과 함께 다른 농원으로, 이원묘목단지로 확대되는 데는 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역할이 현실화됐을 때 타지키스탄은 물론 주변의 중앙아시아 국가에 이어 전 세계로까지 옥천 묘목에 대한 소문이 곧 신뢰가 되어 수출계약으로 확대될 것이다.
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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