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강신주의 ‘감정수업’] 연민과 사랑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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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강신주의 ‘감정수업’] 연민과 사랑은 어떻게 다를까
  • 도복희기자
  • 승인 2017.12.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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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연습 필요… 자기감정 회복 위해 공부해야
강신주의 저서 <감정수업>

감정도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닫아둔 감정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작가인 강신주는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자기감정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자기감정의 회복을 위해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분류한 48가지 감정을 48가지 문학과 명화를 통해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파악하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은 크게 기쁨과 슬픔으로 나뉜다. 그러나 그 기쁨과 슬픔 안에도 상당히 세분화된 감정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들은 기쁨과 슬픔의 영역을 공유하기도 하고, 심지어 기쁨인줄 알았던 감정이 슬픔에 속하는 경우도 있다.
‘연민과 사랑을 구분할 수 있냐’는 작가의 질문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연민이나 사랑이나 상대를 위하는 감정은 맞지만, 더 이상 상대가 불행하지 않을 때 연민이라는 감정은 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연민은 상대의 불행에 안도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연민과 사랑, 모두 나의 만족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기쁨의 감정은 같지만  둘은 전혀 다른 감정인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 감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독자들에게 48가지의 감정을 구분해 그 감정을 명확히 구분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성숙한 자아가 되는 길일까.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사회의 기준과 타인의 감정에 휘둘려 살아가는 것은 결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어른이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그래서 어떻게 이 감정에 대처해야 할지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그러한 지혜를 기를 수 있게 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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