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즐거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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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즐거운 비밀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1.1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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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산업과학고 졸업식장에서 만난 졸업생 임경인, 손호연, 박병찬, 신동혁(왼쪽부터) 그들의 앞날이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라며...

하나님과 약속했다
하루 세 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웃겠다고
웃음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새로 시작한 공부가 농담이다
농담은 실습이 가장 중요한 관건인데
그건 적절한 온도와 순간 포착을 해내는 것
무겁거나 가볍지 않아야 한다
능소화가 필 때의 온도를 유지하고
시냇물이 녹기 시작한 소리의 높이여야 한다
가령 어제처럼 옥천에 폭설이 내린 날
꽃이 피는 온도를 유지하는 비법은 비밀이다
비밀 두 개를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호두알처럼 굴리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나는 비밀을 호주머니 안쪽에 넣고
오른손으로 연신 만지작거린다
날선 바람에 잔뜩 웅크린 나에게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이 녹고
슬픔도 조금씩 녹여내는 소리다
비밀들은 한파가 몰아닥친 겨울에도 능소화처럼 핀다
눈속을 걸으며 꽃잎 몇장을 따서 점심으로 먹었다
내 농담이 능소화 색깔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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